삼성특검, 차명의심계좌 명의 임원 등 4명 소환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1.30 16:07
글자크기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30일 삼성전기 이무열 상무와 삼성전자 손호인 상무 등 차명의심계좌 명의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출두한 이 상무는 당초 29일 출석키로 돼 있었으나 건강상 이유를 들어 출두하지 않았다가 이날 오전 특검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이날 오후 삼성증권 실무자 2명을 불러 김용철 변호사 명의로 된 차명의심계좌 개설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당초 특검팀은 이날 계열사 임원 4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었지만 손 상무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다양한 이유를 들어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특검팀 관계자는 "차명의심계좌 수사를 위해 삼성그룹 임직원들에게 출석요구를 하고 있으나 여러 가지 사정을 이유로 소환에 응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애로를 밝힌 뒤 "(소환 불응에 대한)해결책이 있다"고 강제구인책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앞서 특검팀은 29일 박기성 삼성물산 전무와 삼성증권 직원 2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차명의심계좌 개설 경위 등을 조사했다.

특히 특검팀은 최근 차명의심계좌 수사와 관련, 참고인으로 소환한 그룹 계열사 임원으로부터 삼성이 차명계좌를 만들어 비자금을 조성.관리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임원은 특검 측에 "차명계좌 개설 사실을 전혀 몰랐고 계좌에 있는 돈도 내 것이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삼성 측이 계열사 임직원들의 차명계좌를 관리한 의혹을 받아오다 잠적한 삼성증권 직원 2명의 도피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차명계좌 개설.관리와 관련된 전산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25일부터 6일 동안 과천 삼성SDS e데이터센터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