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D-데이 이후 어떻게될까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1.3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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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준(FRB)의 금리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30일 아시아증시가 오후들어 급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3% 넘게 폭락하며 1600, 1590선을 차례로 이탈했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도 장중 2% 넘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홍콩은 2% 넘게, 일본은 1% 가까이 하락했다.

30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유력한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0.5%포인트의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증시는 이를 바탕으로 이틀째 반등했다.



그러나 아시아증시는 이에 호응하지 않았다. 한국이 특히 심했다.

손에 잡히는 대형 악재가 새롭게 등장하지는 않았다. 중국 인민은행이 최악의 폭설로 인한 물가 급등을 고려해 다음달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중국은행 자료였다. 폭설 영향으로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6%로, 11년래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다음달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해상운송계약 실물거래소인 발틱해운거래소(The Baltic Exchange)의 발틱 건화물 운임지수(Baltic Dry Index; BDI)는 29일에도 하락하며 연 6일째 약세를 보였다. 이로써 올해 하락률은 40%에 육박했다. BDI지수 동향은 세계 경기 침체 불안감에 기름을 부었다.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세계적인 조선주가 이날 10% 넘게 급락한 이유중 하나였다.

미증시가 침체를 막기위한 금리인하에 단기 베팅한 반면 아시아증시는 미국 침체 우려가 세계 경기 불안을 가중시킨다는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금리인하 이후 어떻게 될까


연준의 금리인하 이후를 보는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는 경기 둔화를 막기위해 뒤늦게 적극적이고 과감한 인하(리플레이션)쪽으로 선회했지만 그 효과에 대해 불신이 큰 것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이번에 0.5%포인트를 내리고 나아가 올해 금리를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침체가 모기지 부실과 신용경색, 소비 위축에서 자극받고 있는 만큼 금리를 계속 내려 소비를 늘리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로 진입하게 되면 저축이 줄고 소비, 투자가 는다.



그러나 리플레이션의 후유증은 자칫 매우 끔찍하게 나타날 수 있다. 바라던 경기진작은 이뤄지지 않고 자산 버블만 키우고 동시에 인플레이션까지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밀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국면에서 버블이 터진다면 충격은 겉잡을 수 없다.

온라인 금융 전문 매체인 마켓워치는 한 칼럼에서 '버블의 땅 미국에서 다음 버블 붕괴는 유례없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금리인하 기대로 주가가 연일 반등했지만 금리 정책을 제대로 펴지 않으면 결국엔 아무도 원하지 않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마켓워치는 벤처 캐피탈리스트인 에릭 잔센의 충고를 상세하게 실었다.

"지난 10년간 기술주 버블에 이어 주택 버블이 있었다. 모두 수조 달러의 실체없는 부를 창출했다. 주택 버블은 그러나 단지 시작일 뿐이다. 올해도 버블은 계속 커질 것이다. 이런 버블이 없다면 미국이라는 경제는 더이상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어느 순간 버블 사이클이 경기 사이클을 대체해버렸다."



다소 과장된 지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산 버블 해소 없이 계속 유동성 보강만 이뤄질 경우 끝이 좋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가뜩이나 유가와 주요 원자재 그리고 식료품 가격 급등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물가 불안감이 팽창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내려 3.0%로 조절해도 반갑지 않고, 차라리 지금 버블 해소라는 매를 맞는게 낫다는 견해가 적지않다. 그러는 동안 '12월 내구재 주문 호전'과 같은 소식이 계속 나오면 더 좋다.

이날 4분기 미국 GDP가 발표된다. 이전 4.9%에서 1.2%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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