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주도주에서 '계륵'으로"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8.01.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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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證분석…춤 추는 주가는 바닥확인 과정의 진통

삼성증권은 30일 조선주가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며 과거와 같은 주도주의 명성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전체적으로는 주가가 더 밀리더라도 결국 바닥 확인과정의 진통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바닥권 확인 과정에서 시장이 마치 춤을 추듯이 들쑥날쑥 하고 있고, 어제와 오늘 조선주가 판을 깨는 것 처럼 급락하며 지수 반등의 걸림돌로 부각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연구원은 "조선주가 현 장세의 '계륵'같은 존재가 됐다"며 "비단 외국계 하우스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업황 모멘텀이 정점을 쳤다는 우려가 수급 악화와 맞물리며 주가 급락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연구원은 조선주의 경우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지만, 과거와 같은 주도주의 명성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삼성증권이 커버하는 종목을 기준으로 연초 대비 수익률을 구해 본 결과 총 128개 종목 중 연초대비 주가다 상 승한 종목은 불과 12개에 불과했고, 나머지 116개 종목은 주가가 연초대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상승한 종목은 웅진씽크빅 (1,713원 ▼17 -0.98%)(18.1%), 한국가스공사 (50,800원 ▲3,700 +7.86%)(15.7%), 호텔신라(15.5%), 삼성정밀화학(11.9%), 삼성테크윈(11.2%), 삼성SDI(6.3%), 기아자동차(1.9%), 현대자동차(1.9%), 세아베스틸(1.2%), KT(0.4%), 삼성전자(0.3%), 엔씨소프트(0.1%)이다.

반면 주가가 크게 하락한 종목은 SK에너지 (111,000원 ▼1,700 -1.51%)(-36.4%),한국금융지주 (73,000원 ▼2,500 -3.31%)
(-36.0%), 대우조선해양(-33.9%), 동부건설(-32.2%), GS(-31.9%),
대우건설(-31.3%), 한진중공업(-31.2%)을 꼽았다.


오 연구원은 "장기 소외주가 시세탄력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고, 시장 주도주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 흐름에 맞서지 않고 순응한다면, 당연히 업종별/종목별 주가 재편에 따라가는 대응이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기 주가 흐름은 1) 외국인 매도 규모, 2) 연준의 금리인하 여부와 인하 수준, 3) IT와 자동차업종의 시장대비 강세 여부, 4) 미국 경제지표(ISM 제조업지수와 고용동향)에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운수장비업종에 대한 외국계의 투심은 예전부터 '최악'이었다. 금액기준으로 35거래일 연속 '팔자'다. 하지만 10일 연속 매수세를 보이던 기관마저 팔고 있다. 특히 투신권이 이날 개장초 100억원에 가까운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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