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미디어에서 '대박'을 강조하다보니 학생들 사이에서도 한탕주의가 당연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29일 오후 부산 해운데 센텀호텔 21층 라운지룸.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선생님들을 위한 경제와 문화체험'에 참여한 교사들은 "학생들이 경제에 대해 균형잡힌 시각을 갖도록 경제교육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중고교 교사들이 29일 오후 부산 센텀호텔에서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장미숙 부리중학교 교사는 왜곡된 소비문화의 폐단을 지적하며 경제 교육을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요즘 학생들은 비싼 물건이라도 한번 쓰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버리기도 한다"면서 "올바른 경제관을 심어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혜정 금산중학교 교사는 "각종 미디어에서 '대박'을 강조하다보니 학생들 사이에서도 한탕주의가 당연시되는 경향도 있다"면서 "노력에 의한 결과가 중요하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도 시장경제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학생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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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한 측면만을 학생들이 받아들여 왜곡된 시장경제관을 가질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우리사회에 팽배해 있는 반기업정서가 이를 통해 확대재생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한 교사는 "대기업이나 재벌 총수 등의 부도덕한 측면이 강조되다 보니 기업의 순기능에 대한 부분은 잘 언급되지 않는 것 같다"며 "이렇게 되다보니 기업에 대한 왜곡된 시각이 학생들에게 심겨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박동민 대한상의 윤리경영팀장은 첫날 강연에 앞서 "반기업정서는 기업들 스스로 비윤리적인 경영을 해왔던 데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 또 과거부터 상업을 천시하는 풍토가 있어 기업이라면 막연하게 부도덕하게 덩치를 키워왔다는 오해도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교과서를 봐도 기업의 잘못된 부분만을 부각시키는 경우가 많아 청소년들이 그런 생각을 가질 경우가 많다"며 "올바른 기업의 모습을 알리기 위해 이런 시간을 마련했다. 학교에 돌아가 학생들에게 잘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첫날 강연이 끝나고 만나 한 교사는 "한국 경제 현실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학교로 돌아가면 학생들이 경제에 대해 균형잡힌 시각을 갖도록 토론수업을 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 양성철 전 주미대사 등의 강연과, 르노삼성자동차 방문 등 다양한 일정으로 오는 2월 1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