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승 "계파 따질만큼 한가하지 않아"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1.3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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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뜻과 코드 맞출 것..설 전까지 공심위 구성"

박재승 "계파 따질만큼 한가하지 않아"


대통합민주신당 공천심사위원장으로 선임된 박재승 전 변협회장이 30일 "국민의 뜻이 무엇인가를 최고 가치로 두고 다른 것은 일체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공천 칼바람을 예고한 셈이다. 하지만 부정비리 연루자의 공천 부적격 기준이나 경선·전략공천 배분 등 구체적 방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아 이를 두고 당내 진통이 예상된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취임 일성으로 '민심 최우선론'을 꺼냈다.

그는 "(이번 총선은) 민주주의 기제인 견제와 균형을 복원하는 차원이다"며 "계파를 따질 상황이 아니다, 정말 나라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다면 현역 의원이라도 '나보다 나은 사람이 있으면 이번에는 안나간다'는 걸 보여줘야 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계파, 지역, 현역 여부에 가산점을 준다거나 안배를 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호남 물갈이 가능성에 대해선 "미리 (특정 지역을) 정해놓고 하는 것은 분란만 일으킬 소지가 있다"며 "국민 뜻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면 자연히 호남은 어떻게, 수도권은 어떻게 해야될 것인가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앞서 최고위원회의 인삿말에서 "손 대표께서 공천에 관한 한 공심위 결정이 당의 최종 결정이라 말씀하셔서 공심위원장 제의를 수락했다"며 "신당에 다시 기회를 주십사 하는 소망으로 국민이 기대하는 훌륭한 분들을 공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법조인답게 "후보들의 경륜·철학 등 모든 자료를 마치 법관 입장에서 '사실'로 보고, 국민이 바라는 게 무엇인가를 '법률'로 치고 인물을 선출한다면 공정성은 담보되지 않겠나 한다"며 "항상 송사엔 지는 사람이 있어 (욕을 먹겠지만) 중요한 일은 욕 먹는 게 아니다, 오직 하늘과 역사만 보고 나가자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과 일문일답



-공심위원 구성 기준과 공천 기준은.

▶제가 선임하는 과반수의 위원은 기본적인 원칙, 국민의 뜻이 무엇인가를 최고 가치로 두겠다. 지도자가 자기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코드를 맞춰야된다. 코드인사가 비난 받을 일은 아니다. 국민의 뜻이 무엇인가를 중요시하는 그 코드를 맞추겠다.

-공심위원들의 출마 등 거취는.



▶출마는 법적으로 제한은 없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출마를 안할 것이다. 임무가 끝나면 일상으로 돌아가겠다.

-공심위 구성은 언제까지.

▶될 수 있으면 구정 전에 하겠다.



-공천 방식은, 이를테면 경선이나 여론조사 반영 등.

▶현역 의원은 지난 4년간 의정활동, 또 현역 아니라면 지금까지 살아온 철학·비전 등을 보고 거기에 해당 지역 여론을 함께 고려할 것이다. (예비후보가) 자신의 철학이나 공천 당위에 대해 소개할 수 있는 기회도 가져볼까 한다. 서류심사만 갖고는 부족하다. 그러나 당의 여건이 허락하겠느냐가 문제다.

-부정비리 연루자 공천배제 여부는.



▶저 자신이 거의 백지 상태다. 많은 토론을 거쳐야 한다.

-민주당과 통합 결과도 공심위 구성에 영향이 있지 않나.

▶진행 상황을 잘 모른다. 그렇게 되면 그때 가서 고려해보겠다.



-국민의 뜻과 호남 민심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두 가지를 다 고려해야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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