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약은 30일 BMS가 제시한 '스프라이셀' 약가는 비싸며 회사측이 국내 약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가에 비해 낮다고 얘기한 것에는 요류가 있다고 밝혔다. 오히려 미국에 비해서도 약가가 비싼 것으로, BMS가 적절한 약가 산정을 피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건약에 따르면 BMS는 '스프라이셀' 가격을 기존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에 내성이 생겼을 때 환자들이 복용해야 하는 1일 용량인 '글리벡 6정 가격'과 '스프라이셀 2정 가격'이 같다는 수식을 사용해 6만9135원을 요구하고 있다.
때문에 건약은 이번 '스프라이셀' 약가가 BMS 주장대로 높게 책정된다면 이후 출시될 노바티스의 '타시그나' 등도 똑같은 절차를 밟을 확률이 크다고 강조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건약은 한국보다 경제적으로 월등히 높은 국가가 비교대상라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BMS가 심평원이 약가를 결정할 때 참조하는 A7 국가(일본, 프랑스, 독일, 이태리, 스위스, 영국, 미국)의 책자가격이 평균 5~20%(미국 제외)의 리베이트를 받는다는 사실을 감추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경우, 구매기관에서 받는 리베이트 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높고 다양한데, 미국 연방정부공급가인 연방구매기준(FSS)의 '스프라이셀' 가격은 6만3415원으로 한국 내 신청가격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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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BMS는 국내 '스프라이셀' 50mg의 가격을 70mg 가격과 동등한 6만9135원을 요구했으나 미국 FSS 가격은 5만7508원으로 한국 가격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건약은 "BMS가 공단과의 협상을 결렬시키고 지금에 와서야 복지부와의 협상을 통해 약가를 더 낮출 수 있다고 하며 신속한 직권등재절차를 요구하고 있다"며 "더 이상 복지부를 압박하는 것을 중단하고 '한국 환자들'에게 접근 가능한 가격으로 약가를 낮추는 수순을 먼저 밟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BMS는 최근 건보공단과의 '스프라이셀' 약가 협상이 결렬되며 복지부 약제급여조정위원회로 공이 넘어가자 복지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