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IPO, 롯데쇼핑 대박 재연할까

더벨 김용관 기자 2008.01.3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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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證 주관사 계약...공모규모 5조원대 이를 듯

이 기사는 01월30일(10:2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 (62,200원 ▼600 -0.96%)으로 대박을 터트린 롯데그룹이 알짜 계열사인 롯데건설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또한번 돈방석에 앉을 전망이다.



30일 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건설의 기업공개를 최종 결정하고 우리투자증권과 IPO 주관사 계약을 맺었다.

구체적인 상장 일정이나 주식 발행규모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조단위의 대형 IPO가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상장 시점은 이르면 연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서브 프라임 사태 등으로 인한 시장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권사 IPO 관계자는 "최근 서브 프라임 사태 등으로 시장이 악화되고 있어 상장 시점을 정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의 상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부회장은 지난 2006년 2월 롯데쇼핑의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한 바 있다.

◇상장후 시가총액은 = 상장후 롯데건설의 가치는 4조~5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건설업체로는 최근 10년내 처음으로 상장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해외 시공경험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에 비해 할인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현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비슷한 규모의 건설사와 비교할 경우 롯데건설의 상장시 시가총액은 대략 4조~5조원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 IPO 관계자 역시 "올해 IPO를 추진하는 포스코건설과 비슷한 규모의 회사라는 점에서 5조원대의 공모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롯데건설의 상장이 성사될 경우 호남석유화학, 롯데칠성 등 계열 상장사에 막대한 상장차익이 돌아갈 전망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롯데건설의 주요주주는 호텔롯데(46.90%), 호남석유 (107,300원 ▼2,000 -1.83%)화학(32.79%), 롯데알미늄(13.30%), 롯데칠성 (126,800원 ▼2,500 -1.93%)(3.56%), 신격호 회장(0.72%), 신동빈 부회장(0.63%) 등이다.

◇기업공개 배경은 = 롯데그룹이 롯데건설의 상장을 결정한 배경은 대략 2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투자자금 조달의 측면이 강하다는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신 회장의 숙원 사업인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 등 대형사업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한 해외시장 진출 등 사업자금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 애널리스트는 "롯데건설이 새로운 성장엔진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막대한 투자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빈번한 건설업의 특성상 상장사가 누릴 수 있는 효과가 크다는 점도 IPO의 배경으로 꼽힌다.

허문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신뢰성 측면에서 상장사가 비상장사에 훨씬 유리하다"며 "특히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건설업체 입장에서 자금 조달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 순위로 8위권에 해당하는 대형 건설사다. 자본금 1233억5000만원(액면가 5000원, 보통주 2274만주)의 롯데건설은 지난 2006년말 기준으로 매출액 3조1608억원, 영업이익 3743억원, 순이익 2905억원의 실적을 올린 알짜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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