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특검, '기획입국설' 수사 안할 듯

장시복 기자 2008.01.3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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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춘 전 대사 내달 중순 특검 출석예정

1차 수사기간의 절반을 넘긴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김경준씨의 '기획입국설' 수사 계획을 사실상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30일 '기획입국설이 조사 대상인가'라는 질문에 "기획입국설까지 수사하게 된다면 30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조사가 제대로 되겠는가"라고 말해 사실상 '기획 입국'을 수사 대상에 포함 시키지 않기로 했음을 내비쳤다.

이는 물리적 수사 기간의 한계가 있다는 이유와 함께 검찰이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므로 직접 나서기 보다는 향후 결과를 지켜보자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김씨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구치소에 함께 수감됐다 송환된 신모씨를 수차례 소환해 한나라당이 수사의뢰한 김씨의 입국배경을 수사 중이다.

그동안 특검팀 내부에서는 기획입국설을 수사할 경우 이명박 당선인의 의혹에 초점을 맞췄던 특검법의 취지가 무색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언론에 "아직 (기획입국설 수사를) 검토하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며 보름 동안 입장 발표를 미뤄와 이같은 속내를 우회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전날 5번째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팀에 나타난 김경준씨는 인근에서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기획입국을 수사하라"는 구호를 외치자 "기획입국설, 말도 안되는 거 가지고..."라고 비아냥거리도 했다.

한편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이장춘 전 싱가포르 대사가 특검팀의 조사를 받기 위해 다음달 중순 귀국한 뒤 특검에 자진 출석해 'BBK 명함과 관련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사는 지난해 11월 "2001년 5월 30일 이 후보 소유의 서초구 영포빌딩에서 'BBK투자자문주식회사.LKeBank.eBANK증권주식회사. '李明博(이명박) 會長/代表理事(회장/대표이사)'라고 새겨진 명함을 받았다"며 이를 공개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다만 검찰은 "명함이나 인터뷰 내용 등은 수사할 필요가 없어 확인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BBK 수사에서 이 전 대사를 조사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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