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공천심사위원장, 박재승 前변협 회장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1.2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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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孫 "부탁 안한다, 소신껏 해달라"…공심위 구성 관심

신당 공천심사위원장, 박재승 前변협 회장


대통합민주신당은 29일 오후 긴급 최고위원단 간담회를 열고 박재승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사진)을 공천심사위원장에 내정했다.

한나라당 안강민 공심위원장에 이어 신당도 박 변호사를 선택, 원내 1·2당 모두 법조인에게 공천 칼자루를 맡긴 셈이다.

이로써 '거북이 걸음'이란 지적을 받아왔던 신당의 총선 체제 정비 작업은 한 고비를 넘겼다. 박 변호사가 정당 경험이 전혀 없는 법조인이란 점에서 당내 각 계파의 반응과 공천심사위 구성 결과 등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우상호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박 변호사가 오늘 공심위원장직을 수락했고 최고위원단은 이견 없이 이를 수용했다"며 "외부 인사가 공심위원장을 맡은 만큼 계파간 나눠먹기 형태의 공천은 하지않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 일주일간 2~3차례 박 변호사를 만나 공심위원장직을 제의했다. 박 변호사는 "정당을 잘 모른다"고 거듭 고사했으나 손 대표는 "오히려 그게 장점 아니겠느냐"고 적극적으로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박 변호사가 제안을 수락한 뒤 손 대표는 "나도 (공천 관련) 부탁을 하지 않을테니 중심을 잡고 소신껏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우 대변인이 전했다.

신당은 신계륜 사무총장을 총선기획단장에 임명한 데 이어 이날 공심위원장도 선정함으로써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할 태세다. 공심위 구성, 인재영입위원장 인선에다 민주당과 통합 논의 등 과제가 많다.

공심위원 수와 구성 비율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손 대표는 당 면모 일신을 위해 공심위원 전부를 외부 인사로 채우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 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없다는 현실론도 고려, 당내·외를 각각 절반씩 구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공심위원 수는 10~15명 선으로 예상된다.

박 변호사는 3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공심위원장으로 확정되며 손 대표 등 지도부와 협의해 공심위원 인선 작업에 나선다.



또 신당 안팎엔 공심위원장을 외부 인사가 맡은 만큼 인재영입위원장엔 당내 지도급 인사가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

한편 신당은 공심위원장 결정이 자칫 민주당에 불필요한 오해를 줄까 우려해 조심스러워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신당-민주당 통합 논의는 큰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대변인은 "설 전까지는 공심위원 구성까지 마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승 변호사는= 전남 강진 출생(39년생)으로 서울지법 판사를 거쳐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 서울변호사회 회장, 대현변호사협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학교법인 대양학원(세종대)의 임시 이사장이며 삼성특검 후보로도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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