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강민 공심위원장에 이어 신당도 박 변호사를 선택, 원내 1·2당 모두 법조인에게 공천 칼자루를 맡긴 셈이다.
이로써 '거북이 걸음'이란 지적을 받아왔던 신당의 총선 체제 정비 작업은 한 고비를 넘겼다. 박 변호사가 정당 경험이 전혀 없는 법조인이란 점에서 당내 각 계파의 반응과 공천심사위 구성 결과 등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 일주일간 2~3차례 박 변호사를 만나 공심위원장직을 제의했다. 박 변호사는 "정당을 잘 모른다"고 거듭 고사했으나 손 대표는 "오히려 그게 장점 아니겠느냐"고 적극적으로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신당은 신계륜 사무총장을 총선기획단장에 임명한 데 이어 이날 공심위원장도 선정함으로써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할 태세다. 공심위 구성, 인재영입위원장 인선에다 민주당과 통합 논의 등 과제가 많다.
공심위원 수와 구성 비율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손 대표는 당 면모 일신을 위해 공심위원 전부를 외부 인사로 채우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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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 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없다는 현실론도 고려, 당내·외를 각각 절반씩 구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공심위원 수는 10~15명 선으로 예상된다.
박 변호사는 3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공심위원장으로 확정되며 손 대표 등 지도부와 협의해 공심위원 인선 작업에 나선다.
또 신당 안팎엔 공심위원장을 외부 인사가 맡은 만큼 인재영입위원장엔 당내 지도급 인사가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
한편 신당은 공심위원장 결정이 자칫 민주당에 불필요한 오해를 줄까 우려해 조심스러워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신당-민주당 통합 논의는 큰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대변인은 "설 전까지는 공심위원 구성까지 마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승 변호사는= 전남 강진 출생(39년생)으로 서울지법 판사를 거쳐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 서울변호사회 회장, 대현변호사협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학교법인 대양학원(세종대)의 임시 이사장이며 삼성특검 후보로도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