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박기성 삼성물산 전무 등 3명 참고인 조사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1.29 16:30
글자크기

(상보)차명의심계좌 개설 경위 및 비자금 조성 관여 여부 조사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29일 박기성 삼성물산 전무와 삼성증권 직원 2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차명의심계좌 개설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이날 소환된 박 전무는 지난 26일 정기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부사장과 원종운 제일모직 전무 등과 함께 소환돼 1차 조사를 받았으며 특검팀은 보강조사를 하기 위해 박 전무를 재소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특검팀은 이날 삼성물산 임원 6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박 전무를 제외한 5명은 건강상태와 업무상 이유를 들어 출두하지 않았다.

앞서 특검팀은 27일 삼성그룹 내 '재무통'으로 알려진 정기철 삼성물산 부사장을, 28일에는 김용철 변호사와 박태진 삼성탈레스 사장, 장병조 삼성전자 부사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직원 5명을 소환해 차명의심계좌 개설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조만간 삼성그룹의 편법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사건 당시 검찰에 고발 조치됐으나 기소되지 않은 피고발인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와 관련, 특검팀 윤정석 특검보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에버랜드 사건 당시 피고발인 중 2명(허태학, 박노빈 전.현직 사장)만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고 나머지 31명은 사건분리결정이 나 있다"며 "특검팀이 수사를 해야 할 몫"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시 피고발인에 포함됐던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특검 소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에버랜드 압수수색에서 발견한 미술품에 대한 확인작업과 함께 지난 25일 삼성화재 본사 등에서 압수해 온 박스 120여개 분량의 회계자료 등에 대한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특검팀은 이건희 회장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등을 대신해 해외 고가미술품을 구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조만간 재소환해 미술품 구입 경위와 자금 출처 등을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이밖에 비자금 조성 및 관리에 깊숙히 개입한 의혹을 받아오다 잠적한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소속 최모부장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