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은 현대건설 인수는 정통성 차원에서 볼 것이 아니라 기업가치와 시너지 쪽을 봐야 한다며 "현대건설의 기업가치가 괜찮고 현대건설의 건설업에서의 전문성은 현대아산의 대북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건설 인수에 있어 현대상선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구체적인 상선의 역할을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다만 "의지는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현대건설의 구주주 책임 문제와 관련해서는 자신 있게 답할 사안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김 사장이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장인인 김성두씨(전 대한화재보험 사장)의 동생이라는 점을 영입사유 중 하나로 꼽아 왔다. 범현대가와 연고가 있는 인사라는 얘기였다.
그러나 현대그룹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김 사장의 부친(김치복씨)와 한국유리를 공동창업한 '고 이봉수 신일고 설립자 가문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가문'과의 관계에서 영입배경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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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현 회장의 모친인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이 한국 유리공업 회장을 지낸 신일학원 이세웅 이사장으로부터 천거를 받은 뒤 여러 기준을 통해 김 사장을 평가했고, 이후 이기승 현대그룹 기획총괄본부장이 김 사장에게 현대상선 사장직을 제의하기에 이르렀다.
김 이사장과 현 회장으로서는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사장으로 자신들이 믿고 쓸 수 있는 인물을 기용하려 했고 김 사장이 자신들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적합한 인물이었던 까닭. 김 사장이 동업의 성공사례를 보여 준 한국유리 가문 출신이라는 점이 반영됐음은 물론이다.
김 사장은 "현대상선이 좋은 인적자원을 갖고 있다"며 "이익을 내고 성공적으로 소속된 사람들을 이끌어가기 위해 느리게 보일지 몰라도 거북이 걸음처럼 한 걸음씩 내딛는 바른경영을 해 나 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