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삼성물산 본부장급 1명 소환 조사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1.29 11:59
글자크기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29일 삼성물산 본부장급 임원 1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특검팀 윤정석 특검보는 "당초 삼성물산 임원 6명이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3명은 건강이 좋지 않고 2명은 회사 일정이 바빠 출석을 연기했다"며 "본부장급 임원 1명을 소환해 차명의심계좌 개설 경위 등을 추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27일 삼성그룹 내 '재무통'으로 알려진 정기철 삼성물산 부사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차명의심계좌와 비자금의 실체에 대한 조사를 벌인데 이어 28일에도 김용철 변호사와 박태진 삼성탈레스 사장, 장병조 삼성전자 부사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직원 5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수사관 2∼3명을 삼성증권 태평로지점으로 보내 계좌추적작업을 벌였다.

현재 특검팀은 에버랜드 압수수색에서 발견한 미술품에 대한 확인작업과 함께 지난 25일 삼성화재 본사 등에서 압수해 온 박스 120여개 분량의 회계자료 등에 대한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특검팀은 삼성그룹 3대 비리 의혹을 둘러싼 각종 고소.고발사건의 참고인들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를 벌일 방침으로 편법 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특검팀 윤정석 특검보는 "편법 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해서는 특검팀 출범 당시부터 이미 수사에 착수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사건의 경우 피고발인이 33명으로 이 가운데 2명만 재판이 진행 중이고 나머지는 사건분리결정이 나 있는 상태여서 여러가지 조사할 게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특검팀은 이건희 회장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등을 대신해 해외 고가미술품을 구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조만간 재소환해 미술품 구입 경위와 자금 출처 등을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또 비자금 조성 및 관리에 깊숙히 개입한 의혹을 받아오다 잠적한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소속 최모부장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한편 비자금 의혹에 대한 특검팀 수사로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최모 전 삼성전자 전무는 최근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출국금지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윤 특검보는 "그 것도 소송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출금을 해제해 달라는 요청이 여러건 있지만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