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10명중 4명, '발기부전제 사용'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8.01.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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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질환 없는 사람보다 사용비율 3배 높아

당뇨환자의 10명 중 4명 이상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비율로 당뇨환자가 발기부전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엘 헬스케어(바이엘쉐링제약)는 지난해 12월 컨설팅회사 시니어파트너즈와 함께 40대 이상 남녀 521명 대상으로 발기부전 및 남성 갱년기 인식조사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설문은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있는 그룹과 당뇨환자그룹, 기저질환이 없는 그룹(건강한 사람)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됐다.



조사결과 당뇨환자 중 중 42.9%가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했다. 기저질환이 없는 그룹(15.8%)에 비해 3배 가량 높아 발기부전제 복용 행태가 기저질환의 유무와 형태에 따라 다름을 보여줬다.

또 당뇨 환자의 경우 19%가 앞으로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하겠다고 답해 고혈압환자(10.7%)와 고지혈증환자(7.7%), 기저질환이 없는 그룹(5.5%)에 비해 발기부전제 의존도가 높았다.



한편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 경험에 대한 남녀간의 차이가 흥미롭다. 남성응답자 23.4%가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한 적이 있다고 한 것에 반해 여성응답자는 5.2% 만이 본인의 남편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발기부전이 부부가 함께 치료해야 하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남자 배우자가 아내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 해결하는 경우가 많음을 보여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선택기준과 관련, 응답자는 브랜드명(41.9%)을 최우선으로 꼽았고 의사의 권유(36.2%), 지속 및 발기시간(12.4%) 등을 다음으로 들었다. 발기부전제가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지만 의사권유보다는 브랜드가 선택기준이 된 것. 사제품이 시장에 많이 유통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남성갱년기에 대한 질문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64.1%가 '들어는 보았으나 자세히는 모른다'고 관심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대열 한림대학교 의료원 교수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당뇨병을 앓는 남성의 약 50%에서 발기부전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당뇨환자 삶의 질적인 차원에서 발기부전의 치료에 환자와 의사 모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중에 처방전 없이도 구매가 가능한 불법유통 제품은 대부분 가짜 제품"이라며 "정품과 성분이 달라 복용해도 별다른 효과가 없거나 심하면 구토, 설사, 폐 손상, 심장마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엘헬스케어는 바이엘그룹(Bayer AG)의 자회사로 지난해 독일 쉐릴제약과 합쳐지면서 '바이엘쉐링제약'이 됐다. 이 회사는 '레비트라'와 '네비도' 등 남성 건강 전문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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