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해외 헤지펀드도 포트폴리오에

더벨 김동희 기자 2008.01.3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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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해외투자]④3월 운용위서 승인 예정… 올 신규 대체투자 9억불

이 기사는 01월30일(06:3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사상 처음으로 해외 헤지펀드 투자에 나선다. 대체투자 부문의 신규 투자금액도 대폭 늘린다. 기금의 투자처를 다변화하고 운용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오는 3월 열리는 기금운용위원회에 해외 헤지펀드 투자가 가능토록 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국민연금법시행령을 개정, 법규상 막혀있던 헤지펀드 투자가 가능하게 됐다. 국민연금이 해외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부동산투자(SOC 등)나 해외 프라이빗에퀴티(PE)에 이어 새로운 투자수단이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 동안 국민연금은 해외 PE에 3500억원 가량, 부동산에 약 1500억원의 투자금을 집행했다. 다만 투자 초기 신규 투자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운용 리스크를 파악해야 하는데다가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로 투자대상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위원회의 승인이 결정되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헤지펀드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연금 곽대한 해외투자실장은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가 올해부터 가능해지지만 처음부터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는 힘들다"며 "기존 대체투자 운용계획에 따라 기금을 운용하고 헤지펀드에는 조금씩 투자금액을 늘리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해외대체투자의 신규 투자금액도 9억 달러 가량 늘릴 계획이다. 현재 국민연금의 해외 대체투자 집행금액은 5500억원 수준. 약정 계약을 체결했지만 집행하지 않은 9000억원을 감안해도 1조4500억원에 그쳐 올해에만 기존 투자금액의 약 70%가 신규투자된다.

이를 위해 20개의 해외 대체투자 운용사를 추가로 더 늘릴 방침이다.



곽 실장은 "투자 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새로운 투자수단이 생기는 만큼 운용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장기간 안정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을 원칙으로 운용사를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의 해외대체투자는 지난 2005년부터 집행됐다. 프라이빗 에퀴티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기금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한다는 계획에 따라 다양한 투자가 가능해 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해외 대체투자 수익률은 미미하지만 장기투자시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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