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2. 2007년 상반기 '기업호감지수'(CFI, Corporate Favorite Index)는 100점 만점에 48.1점으로 집계돼 보통수준인 50점을 밑돌았다. 2003년 처음 조사가 시작된 이후 꾸준히 상승해 왔지만 다시 하락, 2005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50점도 안되는 기업호감도.."팽배한 반기업정서"](https://thumb.mt.co.kr/06/2008/01/2008012813203020041_1.jpg/dims/optimize/)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직후 첫 기자회견에서 "기업은 반기업·반시장 정서 때문에 늘 투자를 꺼려왔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됨으로써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경제 환경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말한 것도 반기업 정서가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깎아 먹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반기업정서는 사실상 '반재벌정서' 또는 '반대기업정서'로 나타난다. 실제로 KDI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기업 일반, 특히 중소기업·중소기업인·전문경영인에 대해서는 강한 호감을 보였지만 재벌과 재벌 총수에 대해서는 반감을 나타냈다. 대한상의 조사에서도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에 대해 훨씬 더 부정적인 정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이 가장 많은 투자 여력을 갖고 있지만 대기업에 대한 반감이 크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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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반기업 정서 해소를 위해서는 사회 전체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업활동의 최우선 목적을 ‘이윤창출’이라고 생각할수록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할수록 반기업정서가 강하게 나타났다"는 KDI의 조사 결과도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기업의 경영활동 목적'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여부가 반기업정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교육 과정에서 독과점, 재벌 등을 너무 많이 듣다 보니 알게 모르게 큰 기업은 나쁘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며 "반기업 정서 해소를 위해서는 국민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기업의 중요성이나 역할을 올바르게 알리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기업의 자체적인 투명성 제고 노력은 반기업 정서 해소의 전제조건이다. '분식회계 등 비윤리경영' 등이 기업에 대해 비호감을 갖게 되는 가장 큰 이유이기 때문이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도 지난 23일 경총 최고경영자연찬회에서 "최근 반기업 정서 때문에 기업을 못하겠다는데, 반기업 정서가 왜 생겼는지도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기업이 정직하고 투명경영을 해야 진정한 혁신도 가능하고 반기업 정서도 사라진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