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글로벌 침체,中도 예외아니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1.2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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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보도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고 있다는 정황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 영향으로 유럽과 일본 그리고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의 경기까지 둔화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직 글로벌 경기 침체를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미국 침체의 영향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영국 스페인 싱가포르는 세계 경제의 12%를 차지하는데 이미 미국의 침체로부터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도 미국이 침체로 가고 있어 수출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다.



이 결과 지난해 4.7% 성장한 세계 경제는 올해 3% 안팎의 허약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3% 성장은 지난 85년 이후 90~93, 98, 2001~2002년 세 차례 있었다.

지난주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FRB) 의장은 밴쿠버에서 한 연설에서 "일종의 세계 침체와 같은 현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침체 우려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도 '완화'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일부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지난주 기습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한 FRB의 뒤를 따를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모간스탠리의 세계 경제 담당 공동 대표인 리차드 버너 이코노미스트는 "상당한 수준의 팽창 정책을 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짐 오닐 골드만삭스 영국 법인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올 상반기 성장은 2002년 이후 가장 낮을 것이다. 마지막 세계 경기 침체가 있었던 2001년 수준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 경제의 21%를 차지한다. 거대 공룡 미국의 침체는 여러 채널을 통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인들이 적게 소비하고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줄이면 미국으로의 수입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인한 미국 금융시장 혼란은 세계 곳곳의 자금조달 비용을 올려놓았다. 유럽과 아시아의 일부 은행들은 직접 손실을 입고 대규모 상각을 단행했다. 미국 증시 급락은 세계 증시의 동조화를 한층 강화시키기도 했다.

디시젼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앨런 시나이는 "미국과 똑같이 진행되는 충격을 보고 있다. 세계 경제 침체 위험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라는 최악의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은 아직 50%를 밑돈다.

시나이는 그 확률이 20%라고 제시했으며 글로벌 인사이트의 나리만 베라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0% 정도로 보았다.

미국 경기 침체는 지난주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의 화두로 떠올랐다. IMF는 지난 25일로 예정된 세계 경제 전망 발표를 연기했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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