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1월 물가상승 4%대인데…"

더벨 황은재 기자 2008.01.2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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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폴]"금리인하, 국내 경기 둔화되면 가능"

이 기사는 01월28일(10:4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1월 소비자물가가 한국은행이 정한 중기 물가안정목표 상단을 넘어서 4%대에 근접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이 0.75%포인트 긴급 금리인하로 확산된 콜금리 인하 기대가 꺾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28일 the bell이 국내외 금융회사의 경제전문가 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3.8%로 지난달 3.6%보다 높았다.

ⓒ금융회사, the bellⓒ금융회사, the bell


국제유가와 곡물 가격 상승 등이 소비자물가로 전이돼 비용 측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됐고, 환율도 한때 950원대로 치솟는 등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 가운데는 1월 소비자물가가 4.0%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해 눈길을 끌었다.



국제유가·곡물가격·환율 상승, 물가 상승 압박

경제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가 한은이 정한 중가물가안정목표 상단인 3.5%를 넘어섰을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지난해 1월 물가상승률이 1.7%에 불과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100달러를 넘나든 국제유가, 곡물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이승훈 이코노미스트는 "휘발유, 경유, 보일러 등유 등이 유가 상승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며 "세 가지 품목이 소비자물가에서 각각 3.12%, 1.09%, 0.54% 차지함을 감안하면 유류제품만으로도 0.91%포인트의 소비자 물가 상승압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도 물가 오름세를 확대시키는 요인이다. 우리투자증권 김승현 이코노미스트는 "곡물류 등 식료품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요인이 있고, 12월부터 상승한 환율도 1월 물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치솟는 물가, 금리인하 가능성 낮다"



4%에 육박한 물가는 금리인하 기대심리를 약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이 물가 우려에서 손을 떼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GDP가 전년동기대비 5.5% 성장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가 아직은 국내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는 판단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콜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성권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압력 확대와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주요국 금리인하 움직임, 신정부의 경제 성장력 제고 등을 감안할 때 2월중 콜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콜금리 인하 가능성은 국내 경기의 둔화폭에 달려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은의 통화정책도 물가보다는 경기 쪽에 무게중심을 더 두고 있다.

씨티은행 오석태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콜금리 인하 여부는 미국 경기나 세계 금융시장 불안보다는 우리나라의 거시경제 지표, 특히 수출 부분의 둔화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고유선 이코노미스트도 "1분기는 물가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2~3분기에 미국 경기 침체 심화로 국내 경기에 영향을 줄 경우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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