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호남 불패론 버려야" 물갈이 신호탄(종합)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1.2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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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원칙+여론조사 반영, 세대교체 유도할 듯

총선 체제 정비를 서두르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이 텃밭 호남에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손학규 대표는 27일 오전 KBS-1TV '일요진단'에 출연, "호남에서 제대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호남이) 얼마든지 우리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대선에서 호남이 80% 이상의 지지를 보여줬지만 나중에 마지못해 지지해 준 측면이 있다"며 "호남에서는 누가 공천이 되더라도 당선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가 인적 쇄신을 직접 거론함에 따라 공천 방식과 물갈이를 둘러싼 논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호남당 안돼" 물갈이 승부수= 손 대표는 인적 쇄신과 정책 변화를 당 쇄신의 두 축으로 꼽았다.



그는 "국민에게 일단 보이는 것은 새로운 인물이다, 새 인물을 많이 내야 한다"며 "다음으로는 국민 피부에 와닿는 정책적 변화를 이끌어 야당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물갈이' 규모에 대해선 "30%다, 40%다 하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며 "정말 변화된 모습과 지역주민들의 변화된 정서를 보여주면서도 선거라는 현실을 외면해선 안된다, 이를 적절히 조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의 이날 발언은 호남에 고립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현재로선 호남을 지킬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고 '올드보이'들이 대거 나설 경우 '호남당' 이미지가 굳어진다는 것.


관건은 물갈이 방식이다. 특정 인사를 찍어내는 일은 부담스럽다. 민주당과 통합을 앞두고 호남 공천이 최대 과제로 떠오른 데다 물갈이 과정에서 반발에 부딪칠 수 있다.

이에 신당은 여론조사 등을 통해 변화를 요구하는 현지 여론을 공론화, 자연스런 세대 교체를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외부영입 난항..孫·鄭 출마여부 "아직…"= 총선기획단장에 내정된 신계륜 사무총장은 "(여론조사 등) 당원과 유권자 마음을 수렴할 방법이 여러가지로 개발돼 있다"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신 총장은 "민주주의 원칙을 지켜 경선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며 "전략공천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 총장은 "민주당과 합쳐서 총선을 치르길 원한다"며 신당과 민주당 출신 예비후보가 공천 과정에서 경합을 벌이더라도 "(여론조사 결과 경쟁력이) 비슷한 경우는 그렇게 (경선)하는 게 맞다 , 그래야 오류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 총장은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장관의 출마 여부에 대해 "민주당과 통합, 한나라당 변수, 자유신당 변수 등이 너무 많다"며 "지금 결정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본다"고 밝혔다.

외부 인사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신 총장은 공천심사위원장 인선에 대해 "좋은 분이 와서 당 상황을 잘 판단해 주길 바라지만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지는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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