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삼성물산 부사장 소환 조사

장시복 기자 2008.01.2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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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계좌 개설 경위·비자금 조성 개입여부 집중 조사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7일 '차명계좌 개설 및 비자금 의혹'과 관련 이날 오후 차명계좌 명의자 가운데 한 명인 정기철(54) 삼성물산 건설부문 부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특검은 정 부사장을 상대로 계좌 개설 경위와 비자금 조성 및 관리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



정 부사장은 삼성물산 런던지사 담당간부를 거쳐 이 회사 비서실과 경영지원실에서 임원으로 오랜기간 재직했으며 현재 경영기획실장(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물산이 삼성 계열사의 해외구매대행 등을 도맡기 때문에 비자금을 조성하기가 다른 계열사 보다 쉬우며, 뉴욕·런던·타이베이 지사는 삼성SDI와 함께 2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곳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등 삼성일가가 비자금으로 미술품을 구입하는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이번주 초 재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5일 홍 대표를 처음으로 소환해 12시간 동안 '행복한 눈물'과 '베들레헴 병원' 등 고가의 해외 미술품을 대신 사들여 홍라희 관장에게 건넸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홍 대표는 의혹이 제기된 미술품은 모두 자신의 소장품이라며, 이 가운데 '행복한 눈물'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공개를 미루다 잠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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