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비자금 의혹' 삼성화재 압수물 분석

양영권,장시복 기자 2008.01.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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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삼성화재 간부 한때 체포..홍송원 대표 이번주초 재소환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7일, 고객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화재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특검팀은 동시에 이 회사 회계 관련 임직원들을 불러 비자금 조성 및 증거 인멸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특검팀은 삼성화재가 고객들에게 지급할 보험금과 렌터카 비용을 빼돌려 연간 15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이를 본사 건물 22층 비밀금고에 보관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삼성화재 본사 및 수유리 전산센터, 과천 삼성SDS e데이터센터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여 총 120여 박스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또 25일 본사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 회사 김모 부장을 현장에서 긴급체포했으며, 조사를 벌인 뒤 당일 풀어줬다. 김 부장은 26일에도 특검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김 부장을 상대로 압수수색 과정에서 중요 증거가 인멸된 정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 부장을 포함해 이 회사 일부 간부를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등 삼성일가가 비자금으로 미술품을 구입하는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이번주 초 재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5일 홍 대표를 처음으로 소환해 12시간 동안 '행복한 눈물'과 '베들레헴 병원' 등 고가의 해외 미술품을 대신 사들여 홍라희 관장에게 건넸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홍 대표는 의혹이 제기된 미술품은 모두 자신의 소장품이라며, 이 가운데 '행복한 눈물'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공개를 미루다 잠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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