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잠행 1년'의 재구성

스타뉴스 김원겸 기자 2008.01.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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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연의 웃음을 머금은 채 단상으로 올라서는 나훈아 ⓒ홍봉진 인턴기자 honggga@만연의 웃음을 머금은 채 단상으로 올라서는 나훈아 ⓒ홍봉진 인턴기자 honggga@


가수 나훈아는 '꿈'을 찾기 위해 혼자만의 여행을 다녔다고 했다. 지난 2006년 12월 연말 투어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 내려오는 계단에서 그는 꿈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에 다시 무대에 서기가 힘이 들겠다는 생각이 치밀어 올랐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다시 무대에 서게 하고, 또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꿈'을 찾기 위해 여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사이, 그는 와병설, 신체훼손설 등 각종 루머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고, 결국 신체훼손설과 관련된 여배우들의 입장 발표가 나왔고, 이를 계기로 나훈아가 자신의 둘러싼 루머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히기로 결심했다.

나훈아와 관련된 루머들이 생겨나고 유통되는 동안 나훈아가 잠행했던 행적을 그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



나훈아는 25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약 1시간 동안 '나훈아가 하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2006년 12월28~30일 나훈아가 각종 루머가 돌기 전 마지막으로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시기는 2006년 12월28~3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디너쇼다. 이후 나훈아는 다음 공연을 위한 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홀로 여행을 시작했다.

2007년 2월20일 휴가시작 하지만 나훈아는 2007년 2월20일 한 매체가 '나훈아, 활동 중단 잠적 '쌓이는 의문'...'은퇴설-이혼설''이란 제목의 기사가 보도되면서 루머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나훈아는 이날이 소속사 식구들과 휴가를 떠나는 날이라고 했다. 가슴에 '꿈'을 담기 위한 휴가라고 설명했지만 정확한 휴가지는 밝히지 않았다. 휴가지에서 '나훈아 잠적'이라는 TV뉴스를 봤지만 '그냥 놔두라'고 스태프한테 일렀다.


2007년3월~4월 지리산, 강원도에서 서울까지 도보여행 나훈아는 자신에게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느껴 한국 깊은 산골짜기를 찾아가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전라도 남원에서 (지리산)뱀사골로, 뱀사골에서 다시 경상도까지 산속을 걸었다. 사람과 마주치면 모자로 얼굴 가렸다.

이어 강원도에서 서울 인근까지 다시 도보여행을 했다. 삼척, 춘천, 강릉 옛길을 걸었다. 옛 선비들이 한양을 갈 때 걸어간 길, 그 길로 서울 근처까지 걸었다. 평소에 걷지 않던 터라 죽을 듯이 힘들었다고 한다.



기자회견을 벌이기전 취재진을 향해 인사말을 하는 나훈아 ⓒ홍봉진 인턴기자 honggga@기자회견을 벌이기전 취재진을 향해 인사말을 하는 나훈아 ⓒ홍봉진 인턴기자 honggga@
2007년 4월~11월 싱가포르 유학 이 사이 언론에는 한 연예인이 자신의 아내를 톱가수에게 빼앗겼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다. 나훈아는 답답한 마음에 외국을 나갔다. 현지에서 한 대학교 부설 교육시설에 입학해 강의를 들었다. 과제물을 하면서 밤을 새기도 하고,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면서 3일간 잠도 못자고 준비했다. '얼리 버드(early bird)'란 별칭을 얻을 만큼 부지런히 공부했지만, 해당학교에 한국 학생 몇 사람이 하나둘 다니다보니 결국 1년 계획했던 학업을 포기하고 귀국했다.

나훈아의 야쿠자 관련설을 조사하던 부산광역수사대에 따르면 나훈아가 당시 싱가포르로 출국했다고 밝혀, 나훈아가 당시 유학했던 곳이 싱가포르일 것으로 추정된다.



나훈아 측근들에 따르면 나훈아는 2007년 11월16일 싱가포르에서 귀국했다. 당시엔 나훈아가 후두암에 걸려 부산의 한 병원에서 극비리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는 루머가 돌았다. 상처를 받은 나훈아는 다시 열사의 나라로 떠났다.

2007년11월 중순~2007년1월 이집트 등 14개국 20여개 도시여행 나훈아가 선택한 사막지역은 아랍에미레이트연합. 경찰에 따르면 나훈아는 이 무렵 아랍에미레이트로 출국했다. 나훈아는 하지만 25일 기자회견에서 "(이집트)카이로에서 (모로코)카사블랑카로 이동했다"고 자신의 행적을 알렸다. 나훈아는 이 기간 유럽과 아프리카 등 14개국, 20여개 도시를 다녔다고 했다.

2007년1월25일 일본여행 후 기자회견 나훈아는 언젠가는 루머가 저절로 사라지리라는 생각에 다시 외국으로 출국, 홀로 여행을 즐겼다. 지난 18일 일본으로 출국했던 나훈아는 그러나 자신과의 루머에 연루된 김혜수와 김선아 등 후배 여배우들을 위해 기자회견을 결심, 지난 23일 귀국해 25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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