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삼성화재 압수수색 성과 '글쎄'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1.2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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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뒷북수사' 지적도 제기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이 25일 새벽 비자금 조성 및 관리처라는 의혹이 제기된 삼성화재 본사 등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이날 특검팀은 의욕적으로 누구도 예상치 못한 꼭두새벽에 압수수색처를 급습했다.



그러나 과연 특검팀이 이번 압수수색에서 기대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 동안 3차례에 걸쳐 이건희 회장 자택과 승지원, 에버랜드 등에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성과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언론보도내용 확인 차원에서 뒤늦게 압수수색을 벌여 '뒷북' 수사란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번 삼성화재 압수수색도 전날 밤 방송 보도를 통해 관련 의혹이 제기된 직후 이뤄진 것으로 특검팀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재차 이 같은 지적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특검팀 윤정석 특검보는 "특검팀에도 언론보도에 나간 내용과 같은 제보가 이미 입수돼 있었다"며 "압수수색 동기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25일 특검 수사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날 홍영만 금융감독위원회 홍보관리관은 "현재 특검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당장 감독기구 차원에서 별도 검사를 실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앞으로 특검에서 수사협조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유관기관까지 특검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특검팀의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유관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허탕'을 칠 경우 특검팀의 어설픈(?) 수사방식이 도마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명예마저 크게 실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시민은 "특검팀도 나름대로 계획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겠지만 더 이상 언론 보도를 쫓아가는 인상을 심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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