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반등의 주인공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1.2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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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폭 과대 중국관련주 '주목'…IT·자동차·금융도 유력 후보

코스피지수가 급락후 반등의 과정을 겪고 있다.

반등을 이끌고 있는 주인공은 낙폭을 컸던 업종들이다. 기계와 운수창고, 화학, 조선 등의 업종의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물론 이들 업종이 지난해 상승폭이 컸던 만큼 하락폭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낙폭은 가장 큰 매력이다. '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 '주식을 사기에 가장 좋은 때는 주가가 많이 떨어졌을 때다' 등의 격언이 오랫동안 주식시장에서 힘을 얻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게다가 최근 발표된 중국의 성장률은 예상보다 못하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특히 미국이 경기침체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이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관련주는 주목을 받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들 업종은 곧 있을 실적발표를 통해서 최근의 급락과는 별도로 여전히 양호한 실적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메리트를 함께 뒷받침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급락 국면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 주식은 낙폭 과대주"라며 "중국 경제나 증시가 희망적인 만큼 이번 반등 과정에서 낙폭이 컸던 중국 수혜주에 대한 우선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업종의 낙폭이 큰 이유는 외국인의 투매때문이다. 포스코의 경우 외국인은 올들어 단 하루(2일)만 외국인이 사들였고 줄곧 내다팔았다(코스피시장과 같은 흐름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외국인의 매도 강도는 사그라들고 있다.

곽병열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급락세를 보였던 업종들은 수급불안이 점차 해소되고 낙폭 과대에 따른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소재(철강금속, 화학), 산업재(운수장비, 건설, 운수창고, 기계), 금융(보험, 증권) 등의 업종은 양호한 실적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중국 관련주의 반등이 눈에 띄지만 IT와 자동차도 무시할 수 없는 반등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중국경제가 개인들의 소득 증대로 소비중심의 성장동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IT, 자동차 등 내구소비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조성준 메리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소득 증가율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확대된 소비여력이 실질적인 소비지출로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경제의 성장동력이 점차 생산에서 소비로 이전되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 자동차/부품, IT하드웨어, 은행 업종들은 이익모멘텀도 우수하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IT하드웨어는 연초보다 3.2% 이익전망이 상향조정됐고 조선과 자동차/부품은 각각 0.2%, 0.3% 하향조정됐지만 시장대비 양호한 수준이다. 은행은 이익모멘텀이 다소 떨어지나 1/4분기이후 회복될 전망이다.



박정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낙폭 과대 업종 중 기업이익이 훼손되지 않고 상대적으로 이익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편입비중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최근 스위스리의 지분 3%를 매입했다. 스위스리는 지난해 11월 파생상품 투자로 120억프랑(11억달러) 상당의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 시가총액이 4분의 1이나 증발한 낙폭 과대주다. 지난해말부터 버핏은 스위스리 외 제조와 금융업종에 60억달러를 투자했다고 알려져 있다. 버핏을 따라하기가 어려운 일은 아니다.

[개장전]반등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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