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경기부양책, 연이틀 상승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8.01.2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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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기존주택판매가 9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프랑스의 소시에떼제네랄에서 세계 최대 금융사기사건이 발생하는 악재 속에서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견조한 고용 지표가 빛을 발했다.

미 정부와 의회가 경기부양책에 합의하고 조속히 추진키로 했다는 소식도 막판 상승세를 굳히는 데 일조했다.



24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일대비 108.44포인트(0.9%) 오른 1만2378.61을, S&P500지수는 13.47포인트(1%) 상승한 1352.07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44.51포인트(1.9%) 뛴 2360.92로 거래를 마쳤다.

기존주택판매가 예상보다 부진, 지난 해 주택시장 침체를 그대로 보여주면서 다우지수가 0.2% 하락하는 등 증시는 등락을 반복하기도 했으나 실적 호재를 기반으로 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다.



◇ 실적 호재, 반등 재료로 충분

개장 전 발표된 기업의 실적은 대체로 월가의 기대 이상이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중 61%가 월가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39개 기업이 실적을 내놓았고 이 가운데 28개 기업의 순익이 전망치를 넘어섰다.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는 모토로라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회복한 데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순익이 18억4000만유로(27억달러), 주당 47센트로 전년동기 12억7000만유로, 주당 32센트에서 4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15억1000만달러, 주당 41센트를 웃도는 결과다. 노키아의 주가는 12% 넘게 급등했다.

미국 최대 통신업체인 AT&T의 4분기 순익은 31억4000만달러(주당 51센트)로 전년동기 19억4000만달러(주당 50센트)에서 62% 증가했다. 특별 항목(인수 비용 등)을 제외한 주당 순익은 71센트로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주가는 3% 가까이 떨어졌다.

세계 최대 군수업체인 록히드 마틴도 4분기 순익이 7억9900만달러(주당 1.89달러)로 전년동기 7억2900만달러(주당 1.68달러)에서 9.6% 증가해 전문가 예상 순익 주당 1.7달러를 넘어섰다.

록히드는 2008년 주당 순익 전망치를 6.95~7.15달러에서 7.05~7.25달러로, 매출 예상치를 412억5000만~427억5000만달러에서 418억~428억달러로 높였다. 주가는 4.6% 올랐다.

포드 자동차도 구조조정에 힘입어 4분기 손실을 줄였다. 지난해 4분기 손실은 27억5000만달러, 주당 1.3달러로 전년동기 56억3000만달러, 주당 2.98달러의 절반 수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손실은 4억2900만달러, 주당 20센트로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 주당 손실액인 24센트를 밑돌았다.

포드는 일부 공장을 폐쇄하는 등 생산설비를 줄이고 일자리를 축소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라며 올해 손실규모가 지난 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빠르면 이날 구조조정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드의 주가는 0.8 하락했다.

반면 이베이는 월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을 제시한 여파로 6.3% 급락했다.

◇ 기존주택판매, 9년래 최저..실업수당 청구는 예상 밖 감소

지표의 희비는 엇갈렸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2.2% 감소한 연율 489만채를 기록해 9년래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495만채를 밑도는 결과다.

무엇보다 지난 한 해 주택가격은 40년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12월 주택가격 중간치는 20만8400달러로 전년동월대비 6% 하락했다. 지난 한 해 동안은 1.8% 떨어져 40년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로 인해 모기지 대출기준이 강화되면서 올해도 주택 거래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개장 전 발표된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는 예상 밖으로 4주 연속 감소하며 고용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를 털어냈다.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1000명 줄어든 30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32만명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 유가 급등, 달러 약세

유가는 부시 정부와 미 의회가 경기부양책에 합의한 데다 뉴욕증시 상승으로 경기 침체 전망이 약화되면서 2달러 넘게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 인도분은 전일대비 2.35달러(2.7%) 오른 배럴당 89.34달러에 정규 거래를 마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계자의 발언으로 유로화는 달러와 엔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오후 2시 56분 현재 유로화는 달러에 대해 전일대비 0.9% 오른 1.4757달러를, 엔화에 대해선 1% 상승한 157.67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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