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커진 외형에 비해 출혈도 컸다. 2006년에 비해 순이익은 무려 17%나 떨어지는 등 '수익성' 자체만 놓고 보면 그리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24일 공개된 LG데이콤의 2007년도 경영실적은 영업이익이 2292억원으로 전년대비 0.2% 줄었고, 순이익도 1335억원으로 17.5%나 감소했다.
무엇보다 LG데이콤은 올해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가입자 모집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LG데이콤 성기섭 상무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IPTV 가입자 목표는 20만명이지만 내년에 70만명까지 내다보고 있다"면서 "만일 이 목표를 무난히 달성한다면 2010년초가 되면 IPTV 사업은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이다. 이어 성 상무는 "LG데이콤의 TPS 서비스는 경쟁사에 비해 기본료를 포함해 대략 15% 가량 저렴하다"면서 "통화료까지 감안하면 요금할인폭이 이보다 더 크다"고 했다.
LG데이콤이 목표달성하려면 LG파워콤의 지원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LG파워콤이 성장해야 LG데이콤이 성장할 수 있게끔, 두 회사는 도매와 소매시장에서 적절한 역할분담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LG파워콤의 올해 성장목표도 15%로, LG데이콤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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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상 첫 1조원 매출을 돌파한 LG파워콤은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를 도매로 받아와 소매로 판매한다. 올해 초고속인터넷 '엑스피드' 가입자를 220만명까지 모으고, 인터넷전화 가입자도 목표치인 80만명을 무난히 달성한다면 LG파워콤의 올해 매출은 1조3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게 LG데이콤의 예측이다.
특히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와 IPTV는 LG파워콤의 '엑스피드' 가입자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업체의 공생관계는 뗄레야 뗄 수 없게 됐다. LG데이콤은 "IPTV 콘텐츠를 2만개가량 확보해서 고속품질이 보장된 엑스피드를 통해 우량 콘텐츠를 제공하게 된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면서 "IPTV 흑자시점은 마케팅 비용과 단말기 가격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지만 내년 상반기쯤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변수는 많다. 당장 오는 3월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할 가능성이 높고, KT와 KTF 합병 가능성도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KT와 SK텔레콤이 유무선 교차진입을 위해 본격적으로 융합서비스를 비롯해 TPS 사업에 뛰어들게 되면 LG데이콤의 영업력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LG데이콤은 "통신시장의 변화된 흐름을 예의주시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LG파워콤을 상장시키고 LG파워콤과 합병하는 것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LG데이콤은 "TPS 결합상품만큼은 우리가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면서 "하나로는 인터넷전화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초고속인터넷 기반의 진정한 결합상품을 경쟁력있는 할인가로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LG데이콤은 올 4월부터 본격화될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인터넷전화는 오는 3월말까지 시범사업을 마치면 일부 지역에서 상용화를 시작해 6월말쯤 전국 상용화가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