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건설, 우여곡절 끝 500억 채무상환

더벨 이승우 기자 2008.01.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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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사실상 추락해 차환에 곤란 겪어

이 기사는 01월25일(11:4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자금부족설이 끊이지 않는 이수건설이 올해 상환 일정의 최대 고비를 넘겼다. 연말까지는 이렇다 할 자금수요가 없어 일단 한숨을 돌렸다.



보증을 섰던 금융기관이 전액 차환에 난색을 표해 1, 2금융권과 계열사를 동원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수건설측은 25일 "지난 2005년 발행한 사모사채 500억원 만기가 지난 24일 도래했으나 이틀 전인 22일 상환자금 입금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원화연계사채로 발행된 이 사채는 연 이자율이 8%였고 동양종금증권이 보증을 섰다.



이수건설 자금 담당자는 "만기도래 규모가 커 내부적으로도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수월하게 상환했다"며 "자체 보유 자금과 그룹의 내부자금 그리고 1금융권과 2금융권을 통해 상환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수건설이 500억원 사채의 상환에 성공할지 여부는 최근 금융권의 관심거리중 하나였다.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평이 업계 전반에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수건설은 공식적인으로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사실상 투기등급으로 전락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주)이수와 이수화학 등 다른 계열사와 함께 보증을 선 부동산개발 프로제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증권에 대해 신용평가사들이 3단계나 신용등급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상환과정에서 난항을 겪기도 했다. 동양종금증권이 200% 정도의 담보를 제공하지 않는한 차환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결국 양사는 이수건설이 자체적으로 350억원을 해결하고 동양종금이 150억원을 종금계정에서 대출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종금계정 150억원 대출에는 계열사인 이수화학이 200%의 담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건설은 일부 자체 보유자금과 모 은행과 2금융권을 통해 나머지 350억원을 조달했다.



한편 이수건설 관계자는 "회사 사정이 몇년째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작년 7000억원에 달하는 관급 공사를 수주하는 등 올해부터 점차 좋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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