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고가아파트, 경매서 다시 인기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8.01.2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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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팰리스 등 강남 고가아파트에 투자자 몰려

법원 경매시장에서 한동안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았던 고가아파트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부동산 경·공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은 대선 직전(2007년 11월19일∼12월18일)과 직후(2007년 12월20일∼2008년 1월22일) 각각 한달간 서울지역 6억원 이상 고가아파트 경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평균 응찰자수가 대선전 4.4명에서 대선후 7.1명으로 늘었다고 24일 밝혔다.

고가 경매아파트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낙찰가율과 낙찰률도 동반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대선전 한달간 79.8%였으나 대선후 한달간 82.2%로 2.4%포인트 높아졌다. 낙찰률은 대선전 35.4%에서 대선후 1.3%포인트 상승, 36.7%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경매가 진행된 고가아파트 대표 단지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238㎡(72평형·감정가 33억원)는 3명이 입찰 경쟁을 벌인 끝에 28억2300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의 낙찰가율은 85.5%로 고가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을 웃돌았다.



지난 22일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아파트 115㎡(35평형) 경매에는 무려 11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낙찰가는 8억7120만원으로 감정가(9억원)의 97%선에 달했다.

지난 15일에는 서초구 반포동 미도아파트 112㎡(34평형)를 놓고 9명이 입찰 경쟁을 벌였다. 이 물건 역시 감정가(8억7000만원)의 90%선인 7억8390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새 정부가 부동산 거래세와 양도세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한동안 찬밥신세였던 강남 고가아파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세율 완화폭과 시행 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지난 2006년 이전처럼 고가아파트 인기가 살아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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