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름 바꾸고 국제선 띄운다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8.01.2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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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국에 부정기노선 운항, 전략 제휴-유상증자 추진

제주항공이 글로벌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브랜드명을 바꾸고 일본, 중국 등지에 국제선을 띄운다. 제주항공은 또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올 상반기 중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할계획이며 이를 위해 외자유치, 모그룹인 애경그룹의 출자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고영섭 제주항공 사장은 2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고 사장은 건설교통부의 국제선 운항기준(취항경력 2년, 2만회 운항)이 충족되는 6월5일 이후(7월 중순) 부정기 국제 노선을 운항하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하지 않은 일본과 중국지역에 우선 취항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일본은 큐슈지역을 비롯해 히로시마, 오사카, 키타큐슈, 나고야 등이며, 중국은 산둥반도와 하이난다오 등이 운항대상지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운임은 기존항공사의 80% 수준에서 책정해 주6-8편(3~4회 왕복)을 띄운다는 방침이다.



먼저 항공수요가 있는 곳 위주로 부정기선을 띄운 다음 시장상황을 봐 가며 도쿄, 상하이 등 일본과 중국의 주요 도시에 운항을 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신규 투입되는 기종인 B737-800 항공기가 운항가능한 태국,괌까지도 고려중이다.

제주항공은 또 선진항공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 브랜드명을 바꾸되 '제주'라는 명칭에 제휴 항공사 이름을 병기할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네트워크와 운영 노하우를 갖춘 항공사와 제휴할 것"이라며 "브랜드명을 바꾸지만 제주'라는 이름은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상증자는 상반기 중에 추진해 현재 400억원인 자본금을 800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기존 주주인 제주도에 지분참여를 요청했으며 산업은행과도 출자를 협의중이다. 모회사인 애경그룹도 경영권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수준만큼 증자에 참여하며 외자유치도 검토중이다.


제주항공은 국내선의 신규노선 취항도 검토중이다. 취항시기는 신기종인을 들여와 서울-제주 노선에 투입하는 5월 중순이 될 전망이다. 현재 울산,청주,광주,원주를 비롯해 서울과 제주에서도 소비자조사를 실시중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고 사장은 국제선 취항과 국내 신규노선 운영, 유상증자와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향후 2~3년뒤에는 흑자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 428억원(잠정치)로 전년대비 300억원이 증가했고 경상적자는 94억원으로 전년대비 47억원이 줄었다.

회사측은 올해 서울-제주, 제주-부산 등 기존 노선과 신규노선과 국제선을 모두 합쳐 전년대비 76.6% 성장한 757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웠으며 시장점유율은 서울-제주 16%, 제주-부산 8%를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저가항공사가 지속적으로 출범하고 있는 것과 관련, 고 사장은 "부산국제항공, 인천시-타이거항공, 에어코리아(대한항공의 저가항공사) 등과 달리 확고한 기반을 갖추지 못한 저가항공사들이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항공이 후발업체들에 비해 2년 먼저 국제선을 띄우는 등 시차가 있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에어코리아가 서울-제주 노선에 들어온다고 해도 제주항공의 시장점유율이 올해 목표치인 16% 이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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