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디젤에서 신사업 찾는다"

박응식 기자 2008.01.2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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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꿈땀]황종식 에코솔루션 대표

"바이오디젤에서 신사업 찾는다"


기업은 살아있는 존재다. 외부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끊임없이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변화에 성공하는 기업은 살아 남아 번영을 누리게 되고, 변화에 실패하는 기업은 도태되어 시장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를 위해 기업은 `전략적 변곡점`을 예민하게 포착해야 한다. 전략적 변곡점이란 기업의 생존과 번영을 결정짓는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시점으로 인텔의 CEO인 앤드류 그루브 회장이 처음 쓴 말이다.
 
국내 처음으로 토양오염 진단과 복원서비스를 도입한 에코솔루션의 황종식 사장(44) 역시 변화하는 기업환경에 맞춰 대체에너지 개발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 신수종 발굴
 
1998년 설립된 에코솔루션은 코스닥에 등록된 환경사업체 가운데 토양오염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유일한 기업이다. 그동안 주한미군 부대 및 국내 정유사의 토양복원 용역서비스를 수행했다.



토양오염 복원 이외에도 수질오염 정화 설계 시공, 폐기물처리 설계 시공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그러던 중 2005년 10월부터 바이오디젤 사업에 처음으로 뛰어들었다. 2006년 12월에는 세계적 투자금융회사인 도이치뱅크부터 1억5000만달러라는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6월 산업은행으로부터 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 고유가 시대를 맞아 석유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에너지 개발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 나가 비즈니스를 펼치면서 에너지를 확보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환경사업체로 출발한 회사를 지난 2001년 무난하게 코스닥에 입성시킨 황 사장은 그러나 몇년 전부터 새로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회사를 세우고 일정 기간 성장을 하기까지 반드시 필요한 것이 구성원의 열정입니다. 저희 회사도 환경사업을 통해 인류의 미래에 기여한다는 창업 당시의 초심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CEO인 저로서는 회사의 미래가치를 더욱 키우기 위해 우리가 찾아나서야 할 신개척지가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황 사장이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바이오디젤이라는 대체에너지 분야였다. "석유 자원의 고갈과 함께 대두되는 문제는 바로 환경오염입니다. 석유 자원이 유한하기도 하지만 환경오염 방지라는 측면에서 바이오디젤 사업은 저희 회사의 사명과도 부합하는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 도전
 
황 사장은 지난해 11월 자회사인 글로벌 바이오 디젤 Sdn Bhd사를 통해 말레이시아 사바(Sabah)주에 연산 20만톤 규모의 바이오디젤 생산공장 건설을 완료했다. 현재 진행 중에 있는 2단계 생산시설이 올해 말 완공되면 총 연산 50만톤 규모로 현재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바이오디젤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말레이시아 바이오디젤 생산공장은 팜오일 및 자트로파오일을 처리할수 있는 전처리공정과 바이오디젤 생산공정, 글리세린 정제공정을 모두 갖춘 완벽한 수직라인형의 가장 경쟁력있는 바이오디젤 생산공장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팜 오일산업과 관련해 인프라가 확보된 사바주에서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세계적인 바이오디젤 생산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1987년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황 사장은 미국 유타대에서 에너지환경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미국 환경평가기관인 ASTM(American Soci ety for Testing and Materials)의 환경진단 면허를 갖고 있을 만큼 이 분야의 독보적인 전문가다. 교수직 진출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국내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전문지식을 산업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판단해 1992년 한화그룹 에너지연구소에서 신규사업부를 맡아 새로운 일에 도전했다.
 
그리고 1997년 IMF 사태가 터지자 남들은 몸을 사리고 있을 때 과감하게 회사를 설립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의 용기와 배짱이 믿어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분명한 믿음은 있었습니다. 기회는 준비하는 자, 그리고 한발짝 앞서 있는 자만이 누리는 특권이라는 믿음 말이죠." 황 사장이 제2의 창업이라는 각오로 바이오디젤 사업에 뛰어든 용기와 도전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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