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美경제 사실상 침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1.24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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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는 불황 피할 것

소로스 "美경제 사실상 침체"


세계적인 헤지펀드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은행들과 투자자들이 신용 공여를 중단함에 따라 미국의 경기 침체는 사실상 확실시됐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러나 그는 전세계 경제는 아마도 불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로스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블룸버그 TV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금융 시장 붕괴가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지만 전세계 경제의 경기침체를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미국 경기 침체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기준금리와 재할인율을 각각 0.75%p씩 인하한데 대해 "금리를 낮춘 것은 올바른 결정이지만, 재빠른 결정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이어 "연준이 선제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추이를 지켜보며 잘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 재임시절 초저금리를 너무 길게 유지했고, 주택 시장의 위험을 무시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소로스는 달러화가 이번 신용경색 여파로 세계 기축 통화로서의 지위를 상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로스는 "현재의 위기는 주택시장 버블 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지난 60년간 달러화에 기반한 신용 팽창의 종말에서 비롯됐다"며 "이제 세계 주요국들은 더이상 달러를 축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달러화는 서브프라임 사태로 달러화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도와 함께 지난 3분기 전세계 외환보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3.8%로 줄었다. 3개월 전 비중은 65%였다. 유로화의 비중은 이기간 25.5%에서 26.4%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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