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6일째 약세..기술주 충격파 가세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1.2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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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뉴욕 증시가 6일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옥죄고 있다. 여기에 애플 모토로라 등 대형 기술주의 실적 악화 우려가 더해지며 반등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우지수는 한국시간 24일1시55분 현재 1.4% 하락한 1만1800선을, S&P500지수는 1.8% 하락한 1287선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하락폭이 크다. 2.6% 급락하며 2232선으로 후퇴했다.

◇모토로라 애플 실적 전망 실망



애플과 모토로라 등 기술주들의 실적 전망이 예상치를 크게 빗나간 것으로 나타나며 경기 침체 우려를 증폭시켰다. 주가도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는 23일(현지시간) 1분기 이익 전망이 낙관적인 전문가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매출은 29%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전분기 35%에서 크게 둔화된 수치다.



i-POD의 미국 판매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따라 미국시장에서 전자제품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결국 매킨도시 iPOD와 같은 애플 제품들도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는 실망으로 이어졌다. 이에따라 애플 주가는 5년래 최대폭인 13%나 떨어졌다.

파이퍼 제프레이&Co의 젠 문스터 애널리스트는 "하이엔드 제품의 소비 둔화가 결국 애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모토로라의 실적 전망 역시 흉흉했다. 지난 4분기 순이익은 84%나 줄어든 주당 4센트를 기록했다. CEO인 그렉 브라운은 올 1분기에는 순손실이 예상된다고 컨퍼런스콜에서 밝혔다. 레이저2와 같은 주력 제품이 애플의 i폰이나 삼성전자의 경쟁 제품에 비해 인기를 얻지 못했다고 실토했다.


4분기 판매액은 18% 줄어든 96억500만달러였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96억4000만달러와 거의 일치한다. 임직원 해고에 따른 특별 비용 등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14센트로 예상치 13센트를 살짝 웃돌았다.

모토로라 주가는 이날 18%나 주저앉았다. 역시 5년래 가장 큰 하락세다. 이에따라 주가는 2003년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회귀했다.



엑손 모빌, 셰브론 등 정유주 주가는 국제유가가 장중 2% 하락했다는 소식에 따라 조정받았다. 엑손은 2.8달러 하락한 79.59, 셰브론은 3달러 하락한 7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경기침체가 반영되며 유가는 심한 조정국면에 진입한 양상이다.

금리인하에 따라 금융주는 이틀째 반등했다. 저금리가 은행 수익성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JP모간체이스가 2.2달러 오른 43.1달러에, 미국은행(BOA)는 1.5달러 오른 3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관론 확산..경기침체



전날의 기습적인 대폭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전망치 하향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씨티그룹의 수석 미국 주식전략가인 토비아스 레프코비치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S&P500지수의 올해 연말 전망치를 1675에서 1550으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S&P500지수는 올들어서만 이미 12% 하락한 상황이다. 레프코비치의 올해 전망치는 그래도 현 수준보다 18% 높은 것이다.

레프코비치는 연준(FRB)의 금리인하가 진행중인 경기침체와 기업 이익 감소 흐름을 되돌리기에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용시장과 주식시장의 약세가 경기침체 압력을 가중시키는 상황에서 연준의 대응은 경기 둔화를 상쇄시키기에 역부족"이라며 "올해 상장기업 이익도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기중 증시가 강하게 반등할 가능성도 낮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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