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21일 오후 3시55분께부터 22일 밤까지 삼성가 소유의 고가 미술품이 보관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에버랜드 내 맹인안내견 학교와 자동차박물관 등에 수사 인력 20여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그러나 창고에서 김용철 변호사가 "이건희 회장 일가가 비자금으로 구입했다"고 폭로한 '베들레헴 병원(프랑크 스텔라 작)'과 '행복한 눈물(리히텐슈타인 작)' 등 30여점의 고가 미술품들이 발견됐는지는 아직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이 마무리됨에 따라 창고에 있던 미술품을 찍은 사진과 동영상에 대한 확인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번 고가 미술품 수사가 삼성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용처를 밝히는 단초가 될 것으로 보고 당분간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특검팀 관계자는 "확인작업 과정에서 김 변호사가 폭로한 작품 이외의 또 다른 고가 미술품이 발견될 경우에도 관련자들을 불러 구입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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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 관계자는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에버랜드 창고에는 그룹 계열사 건물에 걸어 둘 평범한 미술품들이 보관돼 있을 뿐 (김 변호사가 주장하는)해외미술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고가 미술품 존재 여부를 부인했다.
한편 특검팀은 압수수색과 동시에 이날 오후 2시쯤 이순동 전략기획실 실장보좌역(사장)과 이형도 삼성전기 고문 겸 부회장 등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핵심 인사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임직원 명의 차명계좌 개설과 비자금 조성 및 운영에 관여했는지를 캐물었다.
이날 이 사장 등은 7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뒤 오후 9시께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