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특검, 'BBK 의혹' 김경준씨 첫 소환조사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08.01.22 20:07
글자크기

(종합)'상암DMC의혹' 서울시·한독 관계자 추가 소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22일 BBK투자자문 전 대표 김경준씨를 처음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는 그동안 기록 검토 수준에 머물던 BBK 의혹에 대해서도 특검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섰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2시께 김씨를 소환해 검찰의 회유·협박 의혹을 수사중인 4팀을 위주로 오후6시까지 조사를 벌였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도 "오늘 오후 김경준씨와 관련된 수사를 하고 있는 1·2·4팀에서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조사할 분량이 많아 오늘 하루로 소환 조사가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1팀은 BBK 주가 조작과 관련한 횡령 및 의혹 사건 △2팀은 도곡동 땅 의혹 및 (주)다스의 지분 관련 의혹 △4팀은 검찰의 김경준씨 회유 및 협박 의혹을 각각 맡아 수사 중이다.

이 관계자는 또 "그동안 수사기록 분석은 일단 다 검토한 상태"라며 "다만 관련 회계자료에 대해서는 회계사 출신 특별수사관이 분석을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8만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검찰 수사기록에 나타난 사실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검찰의 회유·협박 의혹을 제기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전날 4팀에 변호사로 구성된 특별수사관을 추가 임명하기도 했다.


다만 특검팀은 또 김경준씨 기획입국설 수사 착수 여부와 관련해 "김경준씨에 대한 조사에서 그와 관련한 논의를 할지 모르겠다"면서도 "현재 특검팀은 기획입국설 수사와 관련해서는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날 DMC의혹과 관련해 서울시 공무원 최모씨와 한독산학협력단지 관계자 등을 조사한 특검3팀은 이날도 최씨와 한독 관계자들을 다시 불러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한편 옵셔널벤처스코리아에서 이름을 바꾼 옵셔널캐피털의 소액주주들이 김씨와 김씨의 누나 에리카 김 등을 상대로 낸 3000만달러(약270억원)의 손해배상소송 배심재판이 22일(현지시간)부터 5일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서 열린다.

이 재판에는 김씨 가족 외에 이 당선인도 '제3의 피고'로 지정돼 있는 상태라 이 당선인의 책임유무에 대한 판결이 특검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