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사회책임투자(SRI) 가치는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01.23 08:33
글자크기

주가는 '반토막'…"태안 원유유출 사고 대처 따라 평가 달라질 것"

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의 주가가 지난해 고점대비 주가가 반토막 났지만 투자심리는 여전히 냉랭하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사회책임투자(SRI) 관점에선 이번 태안 원유 유출 사고에 대한 대처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증권전문가들은 지적했다.

22일 삼성중공업은 전날보다 1750원(5.97%) 내린 2만75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24일 4만900원으로 마감한 이후 33% 하락한 상태다.



SRI펀드를 운용을 맡고 있는 김정우 알리안츠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이사는 "(삼성중공업이) 환경 및 사회적 책임에 있어서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될 경우 투자대상에서 제외할 이유는 있다"고 밝혔다.

NH-CA자산운용에서 SRI펀드를 운용하는 박창석 팀장 역시 "SRI의 일정 기준에 미달되는 경우 주식을 편입할 수 없다"며 "여러 기준중 한가지 기준이라도 미달되면 편입하지 않는 '네거티브 스크린' 방식에 따른다면 삼성중공업 주식은 투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태안 사고 대처능력이 투자에 있어서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며 "감점 부분이 펀더멘털을 훼손할 정도라면 투자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리안츠운용과 NH-CA운용 모두 현재 펀드내 삼성중공업을 편입하지 않고 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SRI 투자에선 친환경적인 요소 외에 사회적인 규율을 잘 따르는지, 지배구조가 투명한지 등 여러가지 기준이 있다"며 "지금처럼 삼성중공업이 소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점수가 깎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향후 삼성중공업의 대처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류 대표는 "사회적 책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기업에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다"며 "적극적으로 대처할 경우 평가가 더 좋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중공업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주가 하락으로 가격 매력도가 높아졌지만 미확정된 손실규모가 잠재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조인갑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중과실 혐의에 대해 판단이 유보된 만큼 민사소송 문제와 도의적 책임의 범위, 두 가지 잠재된 리스크가 남게 됐다"며 "이번 태안사고에 따른 비용이 수치화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 데다 금액이 미확정됐다는 면에서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