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외인매도 막바지,하반기 회복"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8.01.2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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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美경기는 '완만한 침체'…FED 올해 금리 2.5%까지 인하할 것

골드만삭스는 22일 외국인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매도공세는 과도한 경향이 있다며 매도세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분석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경기침체(Recession)우려로 인해 올해안에 금리를 2.5%까지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임태섭 골드만삭스 한국지점 대표는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08년 시장전망 간담회를 통해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에서 많이 파는 이유는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라며 "29%까지 비중을 낮출수는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앞으로도 신용경색에 따른 우려가 금융시장을 불안하게할 수 있으며, 이같은 추세가 6개월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증시는 특히 외국인들의 비관적 투자심리를 이미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임 대표는 "옵션스프레드 등의 흐름을 보면 시장의 투자심리는 충분히 약세장을 반영하고 있다"며 "때문에 지난해 많이 올랐던 제조업, 기술주 등 경기민감주 중심으로 강한 매도세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특히 외국인들이 제조업 위주의 전통산업주와 조선주 등 중국관련주에 대한 비중을 급격히 줄인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경기에 민감한 업종의 주식비중부터 축소했다는 것. 그러나 한국시장에 장기투자하는 대형 뮤츄얼펀드들은 팔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주로 헤지펀드·글로벌펀드 등이 매도한 것으로 풀이했다.

임 대표는 한국시장에 남아있을 외국인투자자를 감안하면 29%까지 보유비중이 하락할 수는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외인보유비중은 31%수준이다.

현재 한국증시의 적정 밸류에이션은 1600~1800수준으로 추정했다. 올해 기업이익성장률에 대한 컨센서스가 17%수준이지만, 실제 성장률은 4%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것.


증시의 회복은 하반기부터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 대표는 "상반기에는 실적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하락압력이 심화될 수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상승세를 탈 것"이라며 "하반기 들어 경기가 회복되면 기업이익수준이 높아지면서 지수도 2200~2300까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또 "현재 과매도 시점은 한편으로는 기회"라며 "앞으로 3~4개월간은 매수를 신중히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저평가된 은행업종과 내수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미국의 경기침체는 기존의 침체와는 다른 양상이라고 밝혔다. 경제적으로 전세계 경기의 침체를 몰고 오지는 않겠지만, 금융시장은 '커플링'되고 있다는 것.

권구훈 골드만삭스 조사분석부문 상무는 "이번 리세션은 미국 주택가격 하락으로 인한 미국만의 특수한 침체"라며 "6~9개월 정도의 완만한 침체(Mild Recession)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상무는 특히 "기존의 침체기에는 원자재가격이 하락했지만, 이번에는 원자재가격이 여전히 견조하다"며 "이는 전세계적인 침체가 아니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경기침체(Recession)우려로 인해 올해안에 금리를 2.5%까지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말에 있을 FOMC와 관련, 시장에서는 50bp인하 확률을 80%, 75bp인하를 50%정도의 확률로 추정하고 있다며 50bp인하할 경우에도 증시에는 부정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올해 한국경제의 성장률을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춘 5%로 제시했다. 환율은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원화가 7~8%의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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