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삼성 일가가 비자금 세탁과 세금 탈루에 고가 미술품을 활용했다'는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에 이어 일부 언론이 관련 의혹을 제기하자 사실확인차 압수수색에 나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압수수색을 통해 찾아 낸 미술품 가운데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고가 해외미술품을 찾아내야하는 부담을 떠안게 된 것이다.
특히 증거물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이건희 회장 자택과 '승지원', 삼성그룹 계열사 임직원 자택에 이은 3번째 압수수색에서도 '허탕'을 쳤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비자금 세탁 의혹이 짙은 고가 미술품들이 발견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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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차명의심계좌 수사를 통한 비자금 실체 파악에 몰두했던 특검팀이 수사에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씨 등 미술품 구입 당사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비자금으로 미술품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할 경우 예상보다 빨리 삼성 비자금의 실체를 밝혀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특검팀은 당분간 비자금 조성 및 용처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고가 미술품 확인작업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특검팀 관계자는 "아직까지 압수수색을 통해 고가 미술품은 찾지 못했지만 김 변호사가 폭로한 리스트 외에 또 다른 고가 미술품이 발견될 경우에도 구입경위를 조사해 반드시 비자금의 실체를 밝혀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의 이번 압수수색이 비자금 수사의 분수령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