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거 3득' 장마펀드의 득과 실

오병성 케이리치(주)자산운용연구소 수석연구원 2008.01.3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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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재무설계 Q&A

최근 펀드가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다 보니, 세제혜택과 장기저축 용도로 가입하였던 장기주택마련저축(이하 장마저축)에서 장기주택마련펀드(이하 장마펀드)로 말을 갈아타고 싶다는 문의를 많이 받는다. 장마펀드는 소득공제와 비과세 혜택을 동시에 받으면서 높은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일거3득이기 때문이다. 장마펀드의 혜택과 가입 시 고려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첫째, 7년 이상의 장기 상품이므로 가입 시 유연성 확보를 고려해야 한다.
 
장마 상품은 만 18세 이상 무주택 세대주이거나, 전용면적 85㎡(25.7평) 이하 주택(공시가격 3억원 이하) 보유자라야 가입이 가능하다. 단독세대주도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 경우 무주택 세대주로 분가한 뒤 들면 된다. 이러한 장마 상품은 비과세와 소득공제(그 해 불입액의 40%, 최대 300만원까지) 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으나 최소 7년 이상 가입해야 하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만약 5년 이내 해지하면 그동안 받은 세금 혜택을 반납해야 한다. 다만 5년에서 7년 사이에 해지하면 그때까지의 소득공제는 유효하다.
 
장마펀드는 여러 계좌에 동시에 운용할 수 있으며, 펀드 상품을 잘못 선택했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새로 계좌를 들어 유지할 수 된다. 펀드형 상품이다 보니 높은 수익률이 가능하다. 또한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 것이 쉬울 뿐 아니라 적립금 중 일부를 빼내 쓸 수 있는 '부분 환매'도 가능해 목돈이 필요할 때 세금 혜택 반납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둘째, 장마펀드별 수익률 차가 큰 만큼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장마펀드는 저축과 달리 실적배당 상품이다. 그 때문에 각 운용사의 운용 능력에 따른 펀드별 수익률 차이가 크며, 때로는 손실을 볼 수도 있다. 현재의 수익률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 성과와 펀드 운영 방침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신중히 선택할 필요가 있다. 펀드평가기관 자료에 따르면 주식혼합형의 경우 3년 수익률이 10~40%, 채권혼합형 5~35%, 채권형 8~15%로 편차가 크다. 7년 이상 장기수익률은 운용성과에 따라 이보다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공격적인 투자성향의 투자자라면 주식형 장마펀드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셋째, 기존 상품 납입 중지 후 펀드 신규가입도 고려해볼 만하다.
 
일부 투자자들은 장마저축의 단점만 보고 무작정 해지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가입 기간에 따라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이미 3년간 비과세와 소득공제 혜택을 받았다면 그동안의 소득세와 소득공제액을 환원해야 하기 때문에 장마저축도 유지하며 장마펀드로 갈아타는 방법이 최선일 것이다. 예를 들면 장마저축의 분기당 불입한도가 300만원이지만 이를 10만원 정도로 줄이고 나머지 290만원을 장마펀드 상품으로 설정해 놓을 수도 있다. 또한 기존 상품의 납입을 중단하고 7년간 묵혀두어도 문제가 없다. 향후 들어갈 월 납입액만 펀드 상품으로 갈아타서 유지한다면 기존의 세제 혜택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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