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중국 1위 민간은행인 중국은행의 부실 확대로 중국 금융시장 전반에 큰 파급 효과가 미칠 전망이다. 그동안 세계 경제와의 연관성이 낮고 안전자산인 미 국채 보유 비중이 높아 중국 은행들은 비교적 안전지대에 있는 것으로 평가돼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은행이 보유한 80억달러 상당의 미 서브프라임 관련 증권 가운데 4분의1 가량을 손실 상각 처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WSJ는 이어 자산상각으로 2007년 순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은행은 60억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 분기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으나 여기엔 서브프라임 부실은 포함돼 있지 않다.
중국 은행들은 규정상 2007년 한 해 실적을 발표하는 4월 전까지 은행들은 손실 규모를 공개할 의무가 없어 시장은 막연하게 추측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찰린 추 피치 레이팅스 차이나 이사는 "현재 파악되는 것은 중국은행이 지난해 6월까지 보유한 증권의 등급"이라며 "중국은행은 보유 증권의 20~30%를 상각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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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장딩즈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 부주석은 "중국 은행들은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비수익 여신 비율이 반등하면서 중국 은행들의 신용 위기는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WSJ에 따르면 공상은행(ICBC)의 서브프라임 관련 투자 규모는 12억3000만달러며 건설은행은 10억6000만달러에 이른다. 공상은행은 지난해 9월까지 16억2000만위안(2억2400만달러)의 손실 충당금을, 건설은행은 지난해 8월 현재 3억3600만위안을 유보한 상태지만 전문가들은 더 늘려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편 중국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 은행의 실적 악화 우려로 올들어 중국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전날 상하이종합지수는 5.1% 급락하며 올들어 처음으로 5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중국은행은 4.1%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