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오늘도 에버랜드서 압수수색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1.2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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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행복한 눈물' 등 고가 미술품은 발견 못해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이 22일 이건희 회장 일가 등이 비자금으로 구입한 미술품이 보관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경기도 용인 삼성에버랜드에 대한 압수수색을 계속 진행한다.

앞서 특검팀은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에 대한 참고인 조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21일 오후 3시55분쯤 수사관 10여명을 삼성에버랜드 내 맹인안내견 학교와 자동차박물관 등에 급파, 10시간 동안 압수수색을 벌여 수천여점에 달하는 미술품을 발견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베들레헴 병원(프랑크 스텔라 작)'과 '행복한 눈물(리히텐슈타인 작)' 등 고가 미술품은 찾지 못했다.

이에 특검팀은 이날도 압수수색을 계속해 고가 미술품이 포함돼 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특검팀 윤정석 특검보는 "21일부터 지금까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창고에 있던 미술품 가운데) 고가 미술품이 포함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리스트를 위주로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 특검보는 또 "김 변호사가 폭로한 리스트 외에도 고가 미술품이 발견될 경우 구입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며 "미술품이 너무도 방대한 양이어서 확인작업이 얼마나 걸릴지는 예상치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 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 변호사는 "삼성은 2000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와 신세계 이명희 회장, 이재용 전무의 빙모 박현주씨 등이 고가의 미술품을 구입하는데 사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변호사는 당시 "이 회장 일가가 지난 2002과 2003년에 걸쳐 수백억원대의 유명 고가 해외미술품을 구입했고 이는 미국 추상파 작가들과 독일 작가들의 작품이 대부분이었다"며 "이 기간에 미술품 구입 대금으로 해외에 송금된 액수만 해도 600억 원대에 이른다"고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에 대해 삼성은 특검 측에 "에버랜드 창고를 리움미술관에서 전시되고 남은 그림을 보관하는 '수장고'로 사용해왔으며 고가 미술품은 없다"고 고가 미술품의 실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도 2∼3명의 참고인을 소환해 차명의심계좌 개설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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