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 美 경기불안 우려 급락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01.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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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발 경기 우려로 급락했다.

도쿄 증시는 2년여래 최저로 추락했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9%(535.35포인트) 떨어진 1만3325.94로 거래를 마쳤다. 2005년 10월25일 이후 저점이다.



토픽스지수는 3.6%(47.76포인트) 내린 1293.74로 장을 마감, 종가 기준 2005년 9월9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자체 경기 불안 신호와 미국발 경기 우려가 뒤엉킨 가운데 금융주와 수출주가 낙폭 확대를 이끌었다.



일본 재무성은 2004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지역 경기 하향을 전망했다.

재무성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도호쿠, 긴키, 규슈, 후쿠오카, 오키나와 등 전체 11개 지역 중 5개 지역의 경기가 악화됐다고 밝혔다.

지난주 일본은행(BoJ)의 4개 지역 경기 악화 발표(9개 지역 기준)에 이은 또다른 경기 불안 전망이다.


잇달은 경기 불안 신호에 미쓰비시UFJ 등 금융주가 급락했다. 시가총액 기준 일본 최대 은행 미쓰비시UFJ가 5.7%,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이 5.6% 빠졌다.

지난해 12월 도쿄 아파트 거래가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는 발표로 부동산주도 급락했다. 업계 1, 2위 미쓰비시부동산과 미쓰이부동산이 각각 4.1%, 4.9% 떨어졌다.



지난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미국 경기 우려가 재차 증폭되면서 미국을 주요 시장으로 하는 토요타자동차 등 수출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토요타자동차가와 혼다자동차가 3.1%씩 빠졌으며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업체 마쓰시다전기도 3.5%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MBIA, 암박 등 채권보증업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여파로 일본 최대 보험사 밀리아홀딩과 일본 최대 투자은행 노무라홀딩도 각각 4.3%, 3.6% 빠졌다.



중국 상하이 증시는 5000선이 붕괴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2시30분 현재(현지시간) 4.2%(219.51포인트) 내린 4961.00을 기록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 확대 전망으로 금융주가 급락하고 있다.



BNP파리바는 중국은행(BoC)가 4분기 해외 채권 손실로 24억달러를 추가 상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행은 아시아 은행 중 가장 많은 미국 서브프라임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행의 주가는 서브프라임 관련 투자 손실이 79억5000만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한 지난해 10월30일 이후 30% 폭락했다.

대형 국책은행들의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 전체 규모를 보고하도록 만들겠다는 중국 은행감독 당국의 의지 표명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은행이 4.7% 빠졌으며 공상은행과 건설은행도 각각 4%, 3.3% 내렸다.

에어차이나의 모회사 중국국제항공공사가 19억달러를 투입, 동방항공 지분 30%를 인수하겠다는 소식 이후 중국국제항공의 유동성 불안이 대두되면서 에어차이나는 10% 급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0.9%(74.45포인트) 내린 8110.20으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 증시와 인도 증시도 급락세다.

항셍지수는 4.4%(1107.41포인트) 떨어진 2만4094.46을, 뭄바이증시 센섹스지수는 3.6%(684.29포인트) 내린 1만8329.41를 각각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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