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핑안, 220억달러 조달..월가 공격용 실탄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1.2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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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위의 보험사인 핑안 보험이 220억달러 상당의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핑안 보험의 이번 자금 조달은 일년 전 최초 상장(IPO) 때의 3배에 달하며 중국내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핑안은 보다 공격적인 해외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중국기업들은 이처럼 신용경색에 망가진 선진 기업들을 인수하는데 있어 상장 등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을 원한다고 해석했다. 기존 보유 현금을 주식 사는데 투입해 재무구조를 건드리기보다 주식을 매각해 대거 자금을 보충한 이후 해외 기업 투자에 나선다는 전략인 셈이다.



다수의 미국과 유럽의 금융회사들은 수십 억달러의 자산 상각으로 주가가 급락, 반토막 이상의 타격을 입었다.

핑안은 우선 12억달러의 신주를 상하이 A증시에서 개인 및 기관투자가에게 발행해 160억달러(지난주말 종가 98.21위안 기준)를 조달할 계획이다. 여기에 57억달러 상당의 6년만기 전환사채(CB)를 발행할 예정이다. 현재 16.8%의 지분을 보유중인 HSBC는 이번에 추진되는 상하이 A증시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외국인 투자가 제한받기 때문이다.



핑안은 이번 공모로 조달한 자금은 자사의 팽창 전략과 영업 효율성에 기여하는 의미있는 인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SBC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식전략가인 스티븐 선은 "미국과 유럽의 금융주는 앞으로 상당기간 침체를 겪을 것이다. 이는 분명 핑안과 같은 중국의 기업들에게 호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은 "내부적으로는 몇몇의 중소 은행을 제외하면 살 만한 물건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핑안의 주식과 채권 발행은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한다. 더불어 3월 5일 예상된 주주총회에서 3분의 2이상의 찬성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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