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영향, 삼성-LG 글로벌 전략 수립 희비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8.01.21 09:09
글자크기
특검에 발목잡힌 삼성과 지난해 턴어라운드한 LG (81,400원 ▼400 -0.49%)가 연초부터 글로벌 행보에서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출이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80,900원 ▲100 +0.12%)의 글로벌 행보는 특검이라는 암초를 만나 삐걱거리고 있는 반면 LG는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년초 윤종용 부회장 주재로 총괄 사장단을 비롯해 해외 지사·법인장이 총출동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한해 세계 시장 전략을 짜지만 올해는 아직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한번씩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지사·법인장 등 약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전략회의가 열린다"며 "상반기는 1~2월에, 하반기는 7~8월에 열리지만 아직 상반기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검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사실상 부담스럽지만, 그런 이유가 전혀 아니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며 "조만간 일정이 잡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LG그룹은 지난 17∼18일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구본무 회장이 주재한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열고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했다.

그룹과 별도로 LG전자 (110,800원 ▼300 -0.27%)도 오는 22일 남용 부회장 주재로 '글로벌 임원워크숍(GMM 2008)'을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전세계 120여개 해외 법인·지사장 350여명이 참석해 LG전자의 신년 사업목표 달성을 위한 지역별 세부 실행방안과 정보교류, 전략수립 등이 이뤄진다.


이같은 LG의 발빠른 글로벌 전략 행보와 달리 삼성 그룹과 삼성전자는 특검 등의 영향으로 아직 전체 경영계획도 확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글로벌 사업마저 차질을 빚을 우려를 낳고 있다.

LG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