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빅스 판결' 제네릭 수혜기대-한국證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8.01.2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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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 에버그리닝 전략에 일침

한국증권은 20일 항혈전제 '플라빅스' 특허무효 판결로 제네릭 개발사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황산수소염의 특허를 살려 시장진입 기회를 노렸던 개량신약 개발사는 부담을 안게됐다고 설명했다.

이혜원 한국증권 연구원은 항혈전제 시장은 지난해 연간 원외처방이 34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큰데다 고령화로 연간 20%의 고성장세를 이어가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중 플라빅스와 제네릭을 포함한 전체 연간 원외처방액은 1500억원에 이르고 그 성장세도 40%를 상회할 정도로 괄목하다고 밝혔다.



시장이 큰만큼 제네릭 개발사의 수혜 역시 크다는 기대다. 이 연구원은 현재 플라빅스 제네릭을 판매하는 회사는 동아제약 (106,900원 ▲1,600 +1.52%)삼진제약 (20,000원 ▲100 +0.50%)을 비롯 20여개 업체로 이중 동아제약이 제네릭 '플라비톨' 연간 원외처방이 110억원을 상회하며 제네릭 중 1위를 차지, 시장선점에 성공했다고 판단했다.

이번 법원의 특허무효 인정으로 제네릭 개발사들이 손해배상이나 판매중단 등으로 인한 부담을 덜고 마케팅을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들어 플라비톨의 월간 처방이 16억원을 넘어서고 있는데다,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다면 올해 연간 매출은 200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번 판결로 ‘황산수소염’의 특허를 살려 시장진입 기회를 노렸던 종근당 등 개량신약 개발사들은 이미 출시된 제네릭과의 경쟁을 피할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개량신약에 대한 시각이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재정절감에 대한 의지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단순히 염 변경을 통해 탄생한 개량신약의 경우 단순 제네릭보다 높은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결국 향후에는 개량신약도 임상적 유용성을 현저히 개선시키거나, 혹은 특허회피를 통한 재정안정화 목적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예상했다.


아울러 이번 판결은 다국적 제약사가 기존 제품의 수명 연장을 위해 주로 사용해온 에버그리닝 정책(유사특허를 출원해 원천특허를 연장하는 전략)에도 일침을 가했다며, 국내 계류중인 비슷한 소송의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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