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중국관련주의 운명은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8.01.2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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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악재 대부분 흡수…반등시도할까

지난주 국내증시는 온통 악재로 뒤덮였다. 미국의 신용경색에 이은 경기침체 우려는 점점 크게 증시를 짓눌렀고, 중국의 부동산가격 불안과 긴축 역시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락을 주도한 것은 물론 외인, 개인과 기관은 1700선에서는 강한 매수세로 펀더멘털에 대한 강한 믿음감을 보여줬다.



지난주 증시의 움직임을 보면서 주목해야할 부분이 있다. 악재가 쏟아졌지만 한국증시의 펀더멘털은 1700이하 지수를 용납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활황장에서 '미운오리새끼'로 분류되던 IT주의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관을 중심으로 IT주에 대한 '저가매수'세가 강하게 이뤄졌다.



대신 중국관련주가 맥을 못췄다. POSCO (375,000원 ▼500 -0.13%),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 현대미포조선 (105,900원 ▲2,500 +2.42%) 등 중국의 설비투자와 관련한 종목들이 그렇다. 그러나 조선주의 경우에도 일단 큰 바닥은 찍은 것으로 보인다. 금요일 거래에서는 소폭이나마 반등했기 때문이다.

미국경기와 밀접한 IT주에 대한 저가매수가 이뤄지고 있고, 중국관련주인 조선주도 바닥을 찍도 돌아서고 있다. 반등을 기대해도 좋은 것일까.

신영증권의 분석에 의하면 일시적으로 위축됐던 중국모멘텀의 부활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모멘텀에 대한 우려가 최근 부각되었지만 일시적 조정 과정이고 추세적인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며 "IT 주 회복에 이어 중국의 물가가 안정되면서 중국 모멘텀이 부각되면 증시는 다시 상승추세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특히 미국경기불안은 이미 국내증시에 반영돼 있으며, 중국 모멘텀에 대한 우려 역시 이미 과다하게 흡수돼 있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연초에 미국의 고용, ISM 제조업, 소비 지표 등과 같은 펀더멘털 뉴스 플로우가 일제히 악화됐고, 1900 포인트에서 1800 선까지의 하락은 미국 경기침체 위험을 반영하는 것이었다"며 "지난 주의 하락분인 100 포인트는 미국보다는 중국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중국관련주인 POSCO가 7.1%, 현대중공업은 13.1%, 현대미포조선이 9.6%나 하락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는 것.

지난 주 중국 모멘텀에 대한 위협은 크게 두 가지. '중국의 부동산 가격 불안'과 '중국의 철광석 수입업체와 호주의 수출업체간 협상 타결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 즉 중국의 투자사이클이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였다고 풀이했다.



김 팀장은 "중국 및 이머징 마켓의 투자사이클에 대한 의문은 곧 이머징 마켓 지수의 하락으로 이어졌지만,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일부 지역을(심천 등) 중심으로 하
락폭이 비교적 컸지만 중국 내 전국적인 가격조정은 아니다"며 "중국 내 철강 수요역시 건재하며, 최근 부각된 중국 모멘텀에 대한 우려는 일시적 조정 과정이고 추세적인 현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21일 수급측면에서는 외인의 매도와 기관과 개인의 방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예상은 반등쪽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외인의 현물 뿐 아니라 선물매도가 거세지만 기술적으로는 긍정적인 신호가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은 선물시장에서 변동성이 안정되고 풋옵션 프리미엄이 감소한 점이 선물시장에 긍정적인 시각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선물 3월물은 고점대비 10% 이상 하락했고, 변동성의 증가를 예상할 수 있지만 오히려 풋옵션의 대표 내재변동성은 30%를 넘지 않고 있다는 것. 우리증시 뿐 아니라 S &P 500의 변동성지표 역시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창규, 이소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외인의 폭발적 매도공세 속에서도 변동성 관련 지표들의 흐름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며 "통상 변동성은 지수가 급락하는 시점일수록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경향이 강하다"고 밝혔다.



한화증권은 "현재는 단기적으로 낙폭이 과다한 상황"이라며 "다음주도 장기소외되어 가격메리트가 있는 금융과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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