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어라운드하는 은행株, 활짝 필까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01.2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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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 금리 안정, 신정부 정책 기대…"지금이 매수 적기"

지난해 어지간히 시장에서 소외됐던 은행주가 턴어라운드 하고 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증권사들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고 신정부의 금융정책도 은행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잇따라 은행업종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했다.

국민은행 (0원 %)은 18일 전날보다 1400원(2.2%) 오른 6만49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4.1% 상승 마감한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다.



우리금융 (11,900원 0.0%) 역시 2.43% 오른 1만9000원 마감했으며 신한지주도 1.65% 오른 4만9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신한지주는 전날 무려 7.52% 급등 마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85%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급락세를 보이다 은행주 상승에 힘입어 0.65% 상승 마감했다.

한화증권은 은행주를 둘러싼 악재요인이 사라지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한화증권의 박정현 연구원은 "은행채의 국고채대비 스프레드가 축소되기 시작했다"며 "은행채의 발행 조건이 호전될 기미가 보인다"고 말했다. 또 조달금리가 안정화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은행의 NIM이 상승반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우리투자증권도 "은행업을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은행업종 투자의견을 포지티브(Positive)로 상향했다.

백동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낮아지고 예금 금리가 상승했다"며 "은행의 조달 여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대출 경쟁을 자제할 계획인 데다 신정부 정책의 수혜가 기대되는 만큼 하반기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백 연구원은 "지금 은행주 매수에 나서는 것이 타당하다"며 "현주가가 하락 위험을 염려 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낮고 신정부 출범이나 총선을 계기로 하반기 환경 변화가 주가에 선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정부의 금산분리 완화 방안이 우리금융 등 민영화와 관련된 은행주에 호재라고 평가했다.

구 연구원은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한도가 현재 4%에서 30%, 또는 그 이상으로 크게 완화될 경우 은행주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소유한도가 15~20% 정도로 소폭 높아질 경우 우리금융 등 민영화 관련 은행주의 3개월 정도 단기 상승 호재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석 동부자산운용 기업분석팀장은 "지난해 산업재나 조선재가 초과상승했지만 최근 가치주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은행주 수급도 호전됐다"며 "조달 여건이 예상보따 빠르게 좋아진 만큼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판단했다.



김 팀장은 다만 금산분리 완화 등 정책적인 이슈에 따라 투자하기 보다는 국민은행신한지주 등 장기간 소외됐던 대형 은행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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