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초반 3대 의혹 중 하나인 비자금 의혹 규명에 올인했던 수사팀이 '삼성 정. 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된 'X-파일' 사건 기록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착수하는 등 수사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검팀은 우선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 19일 삼성구조본부 비서실 출신으로 삼성증권에서 전무를 역임한 김상기 삼성벤처투자 사장과 삼성물산 해외법인장과 삼성SDI 재무담당 상무를 지낸 김동식 제일기획 전무 등 2명을 불러 차명의심계좌 개설 경위 등을 캐물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8일 1990년대 초반 삼성그룹 재무팀에서 근무하다 1996년부터 1년간 삼성증권 경영지원실 임원을 지낸 성영목 신라호텔 사장과 삼성증권 실무자 등을 소환해 12시간여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수사에 속도를 내 최대한 빨리 차명의심계좌에 대한 분석 작업을 마무리하고 핵심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해 늦어도 설 전까지 비자금 의혹의 진상을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수사팀은 비자금 수사 외에도 삼성 정. 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 검찰로부터 'X-파일' 수사기록을 넘겨받아 전면 재검토에 착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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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X-파일' 사건 수사 당시 삼성으로부터 이른바 '떡값'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전. 현직 검사와 정치인 등도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의 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는 조만간 특검에 '떡값 명단'을 넘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검은 명단이 확보되는 대로 검토를 거쳐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비자금 수사의 원천인 'X파일' 사건 수사기록을 검토해 삼성이 비자금을 어떤 식으로 조성해 관리했는지를 밝혀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법원으로부터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발행 의혹 사건 재판기록도 넘겨받아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도 착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