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소환 성영목 신라호텔 사장 귀가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1.1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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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본인 명의로 차명계좌를 개설하고 임직원 명의 차명계좌 개설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성영목 신라호텔 사장이 18일 특검에 출두해 장시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날 오전 10시20분쯤 삼성그룹 변호인단 소속 조준형 변호사를 대동하고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로 출두한 성 사장은 12시간여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뒤 오후 10시가 다 돼서야 집으로 돌아갔다.



성 사장은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이날 8층 조사실에서 건물 계단을 이용해 2층 현관으로 내려와 밑에서 대기 중이던 삼성 측 관계자들과 승용차를 타고 황급히 현장을 빠져 나갔다.

수사팀은 이날 성 사장을 상대로 차명계좌 개설 경위와 사용처, 임직원 명의 차명계좌 개설 여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성 사장에 대한 1차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조만간 추가 수사 필요성 등을 검토해 성 사장 재소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과 민경춘 삼성사회봉사단 전무, 전용배 전략기획실 상무 등 추가 소환 대상자들이 출두하는 대로 비자금 조성 및 관리 실태와 임직원 명의로 된 차명계좌 개설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특검은 이건희 회장 자택과 집무실, 삼성본관, 임원진 자택 등을 대상으로 2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벌인 뒤 이 회장을 포함해 40여명에 달하는 삼성그룹 임직원들에 대해 출국금지 요청을 내렸다.


특히 수사팀은 최근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엑스파일사건' 관련 수사기록을 면밀히 검토해 삼성이 어떤 식으로 임직원 명의 차명계좌를 비자금 조성에 이용했는지를 밝혀낸다는 계획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보안상 성 사장에 대한 조사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며 "참고인 소환조사와 차명의심계좌에 대한 추적작업을 병행해 뭉칫돈의 흐름을 밝혀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특검은 조만간 차명의심계좌와 연결계좌 등에 대한 추적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소환 대상자 확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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