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잇장 유조선'이용횟수 세계1위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2008.01.1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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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2배...환경운동연합 "생태재앙 반복우려"

지난해 한국이 단일선체 유조선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일선체 유조선은 태안 유류 유출 사고에서 보듯 충돌사고에 취약하다.

환경운동연합은 18일 "30만 톤급 이상의 초대형 유조선(VLCC) 도착지와 선체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한국의 단일선체 이용횟수가 173회로 세계 1위였다"고 밝혔다.



한국의 단일선체 이용횟수는 2005년 127회에서 2006년 155회로 매년 증가했다. 이는 2005년 698회에서, 2006년 683회, 2007년 628회로 줄어드는 것과는 반대추세다.
한국,'종잇장 유조선'이용횟수 세계1위


단일선체 이용 2위 국가는 인도로, 지난해 112회 이용했다. 중국은 2005년 128회에서 지난해 94회로 이용횟수가 급감했다.

미국, 유럽은 아예 단일선체를 이용하지 않았다.



단일선체 유조선은 충돌시 유류 유출 위험이 높다. 이에 국제사회는 '해양오염방지협약(MARPOL)'을 통해 단일선체 유조선을 퇴출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형 유조선의 유류 유출 사고는 1967년 이후 21건이 발생했는데, 이중 20건이 단일선체 유조선이 일으킨 것이다. 이중선체에 의한 사고는 단 1건에 그쳤다.

환경운동연합은 "한국의 원유 수입량의 60% 가량이 단일선체 유조선에 의해 운반된다"며 "이는 세계 전체 원유수급시장의 이용비중보다 2배 이상 높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보다 단일선체 유조선 이용이 많아 태안 기름 유출사고와 같은 생태재앙이 재발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유업체는 2009년부터는 이중선체 유조선만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홈페이지(http://kfem.or.kr)에서 이중선체 유조선의 조속한 의무화를 위한 온라인 서명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유업계와 해양수산부는 단일선체 유조선을 이중선체 유조선으로 교체할 경우 2005년 기준으로 원유 1배럴당 2.2달러, 총 1619억원의 추가 수송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중선체 교체비용은 우리나라 정유업계가 내고 있는 연간 순이익의 약 5% 정도로 그리 큰 부담이 아닐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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