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시 주식비중 축소…약세장 지속"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2008.01.1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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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투자전략]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대표

"미국과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좋지 않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국내기업의 실적도 시장 기대에 못미칠 것이다. 이같은 대내외 악재로 국내증시도 상당기간 약세장이 지속될 수 있다"

"반등시 주식비중 축소…약세장 지속"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대표(사진)는 18일 증시의 다수견해와 달리 "1700선이 붕괴될 경우 저가매수에 섣불리 나서지 말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1700선을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은 미국경제의 둔화 내지 침체 우려감만 반영한 거지 중국기업의 실적둔화는 간과하고 있다"며 "올해 중국기업도 시장기대에 못미치는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기 때문에 섣부른 저가매수보다는 현금비중을 더 늘려야 한다"며 보수적 대응을 주문했다.



박 대표가 올해 보수적 대응을 주문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
전일 메릴린치가 4분기 98억3000만달러의 손실을 발표하는 등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의 여파로 미국경제 특히 소비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3를 차지하는 소비부진은 미국증시에 최대악재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소비부진은 한두 분기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최소 1년이상 지속된다"며 "FOMC와 부시정부의 과감한 금리인하와 공격적인 재정정책 등이 변수로 작용하지만 단기간에 소비부진을 되돌리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섣부른 저가매수 자제...현금확보가 최선

박 대표는 또한 국내증시 참가자들의 간과하고 있는 악재중 하나가 중국기업의 실적둔화라고 지적했다. 그는 임금상승과 위앤화절상 등으로 중국 내수기업과 수출기업 모두 시장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물가 통제강화로 원자료 상승부담을 제품가격에 전가시키지 못해 중국기업의 이익이 시장기대치(연30%대)만큼 성장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의 실물경기 둔화는 국내수출기업의 실적악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조선 철강 해운 등 지난해 중국관련주들의 실적이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다 가계금융자산의 펀드로의 이동도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게 박 대표의 판단이다. 은행금리가 7%에 육박하고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펀드로의 추가 자금유입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박 대표는 이같은 상황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나타난 결과물이 포스코의 50만원 붕괴라고 설명했다. 이날 포스코는 지난해 8월22일 장중 48만7500원 하락한 이후 근 5개월만에 5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박 대표는 "원재료인 철강석 가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의 둔화로 제품가격을 인상하지 못할 것이란 판단아래 외국인과 국내기관들이 매도하고 있다"며 "비단 포스코 뿐만 아니라 조선주와 해운주 등 지난해 중국관련해서 성장 프리미엄을 많이 받았던 종목들의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점쳤다.

보수적 시황관을 역설한 박 대표는 지난해 8월 포트폴리오를 전면 수정했다. 중국관련주들을 다 팔고 은행 IT 등 지난해 장기 소외되면서 가격매력(Valuation)이 큰 종목들을 선별 편입했다.

박 대표는 "기관들의 자금은 벤치마크가 코스피200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주식비중을 90%이상 유지하고 있지만 개인들은 가급적 현금비중을 높여아 한다"고 조언했다. 주식보유자들은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로 글로벌 증시의 기술적 반등이 일어날때 비중을 줄이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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