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비트크로스…삼성·하이닉스 수혜기대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8.01.1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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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Gb 가격-512Mb 2개보다 싼 가격 역전 현상, 1Gb 비중 높은 국내 업체유리

D램 시장의 주력 제품이 1Gb로 전환하는 비트크로스(Bit Cross)가 발생하면서, 이 제품을 많이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비트크로스란 개당 용량이 2배인 차기 제품 1개의 가격이 현재 주력 제품 2개의 가격보다 싸지면서, 소비자들이 현재의 주력 제품 대신 차기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주력제품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시점을 말한다. 1Gb 제품 1개의 가격이 512Mb 제품 2개보다 싸지는 시점을 비트크로스라고 한다.



18일 D램 전자상거래사이트인 대만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7일 종가 기준으로 1Gb 제품의 가격이 1.97달러로 512Mb 2개의 가격 2달러보다 아래로 떨어지는 비트크로스가 발생했다. 이로써 소비자들이나 PC 제조업체들이 메모리를 탑재할 때 512Mb 2개보다는 1Gb 제품 1개를 탑재하는 현상이 비트크로스 이후 급속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트크로스 이후 1Gb 제품의 소비가 늘어나면 원가인하 효과가 있어 제품의 가격을 더욱 낮출 수 있는 환경이 가능해지고 이때부터 1Gb가 시장주력 제품으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D램 제조업체들의 경우 1Gb 제품의 비중이 대만이나 일본, 미국, 유럽 업체들보다 높아, 시장 주도권이 1Gb D램으로 전환할 경우 국내 업체들이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 1Gb 제품의 생산 비중이 40% 이상이다"며 "기술에서 외국 업체들에 비해 앞서 66나노 미세회로 공정으로 이를 양산하고 있어 주력 제품이 1Gb로 전환할 경우 타 외국업체들보다는 유리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현재 68나노 미세회로 공정을 적용한 1Gb의 비중이 40% 중반 수준으로 1분기 중으로 그 비중을 50%로 늘리고, 미세회로 공정도 56나노로 전환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경쟁 외국 업체들의 경우 70나노 수준의 512Mb 제품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아 시장 주도권이 1Gb로 넘어갈 경우 D램 시장에서의 한국 업체들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대만 업체들을 중심으로 감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512Mb D램의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1Gb로의 주력전환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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